“공룡아 나와라”

“공룡은~~ 다~~~ 죽었어”

아냐! 아냐! 방금 전에도 함께 놀았어!

……꿈꾸지 않는 아이는 자라지 않습니다.

꿈꾸지 않는 (노동)운동도 자라지 않습니다.

조대환/ 평화인권연대 회원·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간사

이야기 하나.

나는 분명 노동운동에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분명 진정한 의미에서 노동운동의 현장활동가는 아닐 수 있다. 단지 노동과 인권에 걸쳐 있는 사회단체의 활동가일 뿐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정확한 자기규정일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현장에서의 어떠한 목소리라는 것이 너무나도 애매하고 당황스럽게 다가오게 된다. 처음의 생각보다도 훨씬 많이….그래서 아주 간단하게 나와 내 주위 사람들 그리고 노동운동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야기 둘

사실 요즘의 노동운동이라는 것이 뚜렷한 지향점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에는 분명하다. 특히나 예전같이 학생운동을 마치고 또는 그 이전에 현장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도 아니며, 이미 노동운동 자체의 성장은 학생운동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갈 곳을 찾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나와 각별한 관계를 맺었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학생운동 출신들이 현장활동 또는 노동운동을 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며, 필요도 없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아직도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은 잘해야 공사시험을 준비하는 것, 노동운동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 등이 되고 있다. 그나마도 단체의 경우 보수의 문제와 공사시험의 경우 공채라는 성격으로 시험 통과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은 평범한 사회인으로 돌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보니 노동이라는 화두, 노동운동이라는 화두는 머나먼 것이며, 비록 진지성과 진실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술자리 주제 정도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정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운동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문득 그 많은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며 실의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그 사람들이 모두 변절하거나 운동과 완전하게 손을 끊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의 오만하고 주관적인 가치 이상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아직도 운동을, 좁게는 노동운동이라

는 점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하다.

이야기 셋

사람들이 사라지는것 만큼이나 빠르게 아래로 전달되는 것은 없다. 노동에 대한 지향의 포기는 그 어느 것보다도 후배들에게 빠르게 전달된다. 그래도 졸업하고 그냥 취직하지 않고 대중운동을 하겠다는 후배들은 많으나 노동운동을 하겠다는 후배들은 가뭄에 콩 나듯이 보일 뿐이다.

학생운동을 하는 후배들의 경우 끊임없이 노동자들과 연대하면서도 노동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의문이며, 많은 사람들이 모두 여성문제나, 환경문제 등과 같은 대중운동으로 진출하는 것도 아닌데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무엇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선배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후배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의 노동운동에 대한 꿈을 심어주지 않는다면 노동에 대한 꿈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제 선배들이 나서서 작은 부분에서라도 노동운동에 후배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후배들이 선배님 요즘 ‘노동운동 어때요’? 또는 ‘선배님은 어떤 운동 할 것입니까’? 라고 물어올 때 자신 있게 ‘현재 노동운동은 이러이러하고 이런 문제가 있지만 우리들이 이렇게 하면 보다 올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지 않겠니’ 라고 대답을 하거나, ‘나는 직접 현장에는 없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노동운동에 대한 지향을 놓지 않고 살겠다’는 대답을 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말 말 그대로 젊은 피는 보수야당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노동운동에게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 젊은 피가 수혈되기 위해서는 꿈과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야 한다.

선배들을 보고 현실의 노동운동을 보고 아무 꿈과 희망도 가질 수 없는데 후배들이 노동운동을 하고 싶어하겠는가?

이제 정말 우리후배들에게 노동운동을 꿈꾸게 하자! 노동이든 혁명이든 꿈꾸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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