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핵 시대에서 그 임무는 핵 아마겟돈을 피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Joe Biden)의 무모하고 무능한 외교 정책은 우리를 전멸에 더 가깝게 만들고 있다. 그는 직전 전임자이자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과 함께 아마겟돈을 걸고 도박을 한 길고 구별되지 않는 대통령 목록에 합류했다.
핵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도처에서 들리고 있다. 나토(NATO) 국가의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패배를 요구하며 심지어 러시아의 6,000개 핵탄두를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가 제공한 미사일을 사용하여 러시아의 핵 공격 조기 경보 시스템을 러시아 내부에서 타격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핵 훈련을 실시했다.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나토 사무총장은 점점 더 절망적이고 극단주의적인 우크라이나 정권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기 위해 나토의 무기를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이 지도자들은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미국과 소련이 핵 대결을 벌인 가장 기본적인 교훈, 즉 핵 시대에 미국의 생존을 심각하게 생각한 몇 안 되는 미국 대통령 중 한 명인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이 말한 것을 무시하고 있다. 위기의 여파로 케네디는 우리에게, 그리고 그의 후임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엇보다도 핵 강대국은 우리 자신의 핵심 이익을 방어하고, 적에게 굴욕적인 후퇴냐 핵전쟁이냐를 선택하게 하는 대결을 피해야 한다. 핵 시대에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우리 정책의 파산 또는 전 세계의 집단적 죽음을 소원하는 증거일 뿐이다.”
그러나 바이든은 이를 무시하고 무모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출처 : wiki media
핵전쟁은 비핵전쟁을 확대하거나 핵무기를 보유한 지도자의 기습 선제공격 결정. 또는 심각한 계산 착오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의 마지막 사례는 케네디와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Nikita Khrushchev)가 쿠바 미사일 위기 종식을 협상한 후에도 소련 잠수함이 핵탑재 어뢰를 발사하기 직전까지 갔을 때이다.
클린턴(Bill Clinton)은 취임할 당시 자정까지 17분 남아있던 최후의 날 시계를 떠날 때 9분밖에 남겨 놓지 않았다. 부시(George W. Bush)는 5분, 오바마(Barack Obama)는 3분, 트럼프는 단 100초로 단축했다. 심지어 바이든은 이 시계를 90초로 단축했다.
대부분의 대통령들과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우리가 얼마나 심연에 가까워졌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1947년 전 세계가 핵폭발을 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Atomic Scientists)는 최후의 날 시계를 제정하여 대중에게 우리가 마주한 위험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가 안보 전문가들은 인류의 멸망을 의미하는 '자정'이 얼마나 남았는지 또는 얼마나 가까웠는지에 따라 시계를 조정한다. 그들은 오늘 시계를 자정까지 단 90초를 남겨두었으며, 이는 핵 시대 이후 가장 가까운 시간이다.
이 시계는 어떤 대통령이 핵 전쟁으로 인한 종말을 ‘이해’했는지, 어떤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가늠하는 유용한 척도다. 슬픈 것은 대부분의 대통령이 국가의 명예라는 이름으로 또는 개인의 강인함을 증명하기 위해 또는 온정주의자들의 정치적 공격을 피하기 위해 또는 순전히 무능의 결과로 우리의 생존을 걸고 무모하게 도박을 했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계산해 보면 5명의 대통령은 최후의 날 시계를 자정에서 멀어지게 했고, 최근의 5명을 포함해 9명의 대통령은 우리를 아마겟돈에 더 가깝게 만들었다.
트루먼(Harry S. Truman)은 1947년, 자정 7분 전을 가리키는 최후의 날 시계가 공개되었을 때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었다. 트루먼은 핵무기 경쟁에 불을 지폈고 자정에서 3분을 남기고 퇴임했다.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는 핵 군비 경쟁을 계속하는 동시에 소련과 핵 군축에 관한 최초의 협상을 시작했다. 그가 퇴임할 무렵 시계는 자정 7분 전으로 되돌아갔다.
케네디는 전쟁을 촉구하는 성급한 참모들의 조언을 따르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하여 쿠바의 미사일 위기에서 세상을 구했다. (자세한 내용은 마틴 셔윈(Martin Sherwin)의 『아마겟돈과의 도박(Gambling with Armageddon)』(2020)을 참조) 또한 그는 1963년 흐루쇼프와 부분 핵실험 금지 조약을 협상했다. 케네디는 사망할 무렵 최후의 시계를 자정 12분 전으로 되돌린 역사적인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린든 존슨(Lyndon B. Johnson)은 베트남 전쟁을 확대하여 시계를 자정 7분 전으로 되돌려 놓았다.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은 소련 및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전략 무기 제한 1차 조약(SALT I)을 체결하여 자정 12분 전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제럴드 포드(Gerald Ford)와 지미 카터(Jimmy Carter)는 전략 무기 제한 2차 조약 I(SALT I)체결에 실패했고, 카터는 1979년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화를 위해 CIA에 청신호를 보내는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했다. 결국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이 취임했을 때 시계는 자정까지 4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 후 12년 동안 냉전이 끝났다. 그 공로의 대부분은 소련을 정치적, 경제적으로 개혁하고 서방과의 대결을 끝내려 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 덕분이다. 고르바초프와 함께 냉전을 종식시키고 1991년 12월 소련 자체를 종식시킨 레이건과 그의 후계자 조지 부시(George Bush Jr.)도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 부시 대통령이 퇴임할 당시 시계는 자정 17분으로 핵 시대가 시작된 이래 가장 안전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평화와 협력 관계에 대해 단호하게 "예"라고 답했을 때 미국의 안보기관은 "예"라는 대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 냉전 종식이 아니라 냉전에서 '승리'해야 했기 때문인다. 미국은 새로운 ‘규칙 기반 질서’의 규칙을 일방적으로 작성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임을 스스로 선언하고 증명해야 했다. 그래서 미국은 1992년 이후 전쟁을 일으키고 방대한 군사 기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다른 국가의 경고를 무시했고, 핵 적대국을 굴욕적인 후퇴로 몰아넣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992년 이후 모든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보다 미국과 세계를 핵 전멸에 가깝게 만들었다. 클린턴이 취임할 당시에는 자정까지 17분 남았으나 퇴임할 때는 9분밖에 남지 않았다. 부시는 5분, 오바마는 3분, 트럼프는 단 100초로 단축했다. 이제 바이든은 시계를 90초로 앞당겼다.
바이든은 미국을 세 번의 심각한 위기로 이끌었고, 그중 하나는 아마겟돈으로 끝날 수 있다. 바이든은 러시아의 명확한 경고에 무시하고 나토가 우크라이나로 확장하는 것을 주장해 러시아의 굴욕적 후퇴를 추진했다. 그는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이스라엘의 편에 서서 새로운 중동 군비 경쟁과 중동 분쟁을 촉발시켰다. 겉으로는 하나의 중국으로 인정하는 대만을 놓고 중국을 조롱함으로써 중국과의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도 중국과 이란을 놓고 여러 전선에서 핵 문제를 자극하고 있다.
요즘 워싱턴은 한마음으로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 전쟁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고 대만에도 더 많은 군비를 지원한다. 우리는 아마겟돈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은 외교정책을 압도적으로 반대한다. 하지만 그들의 의견은 무시된다. 우리는 모든 언덕에서 평화를 외쳐야 한다. 우리 후손들의 생존이 여기에 달려 있다.
[출처] Presidents Who Gamble With Nuclear Armageddon
[번역] 참세상 번역팀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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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Jeffrey D Sachs)는 컬럼비아대학교의 대학교수이자 지속 가능한 개발 센터의 소장으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지구 연구소를 이끌었다. 또한 유엔 지속가능개발 솔루션 네트워크 회장과 유엔 광대역 개발위원회 위원,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SDGs)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새로운 외교 정책: 미국의 예외주의를 넘어서"(2020), "새로운 미국 경제 구축: 스마트하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2017), "지속 가능한 개발의 시대"(2015) 등이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