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자정보
- 제작 : 하샛별, 한영희, 유명희, 넝굴
새들도 둥지를 틀지 않는다는 철탑을 노동자들은 왜 오르는 것일까?
하늘사람이 된 노동자들이 외롭지 않길 바라며,
하늘사람의 목소리가 땅에 좀 더 잘 닿길 바라며.
카메라를 드는 이들이 빛으로 소리치고 연대하려 모였다.
평택 쌍용자동차 철탑에서 출발한다.
첫번째 이야기 <하늘은 노래한다>
연출 하샛별
철탑에서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았다. 그럼에도 하늘사람이 된 쌍용차 해고자 3명이 언제 땅에 발을 딛을지 기약이 없다. 왜 올라갔는지 모르겠다는 날선말이 아니라 높은 곳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함을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한다. 하루빨리 하늘사람들과 땅에서 만나고 싶다.
두번째 이야기 <지금 평택으로 갑니다>
연출 한영희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평택 송전탑 투쟁을 동료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이다. 절박한 철탑위에서의 싸움은 철탑 아래의 동료들에게 사회적 메아리없는 싸움을 목숨을 걸고 하고 있다는 절망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남아있는 또 다른 희망이기도 하다. 철탑 위와 아래에서 만들어가는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이 더 큰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송전탑 투쟁의 승리를 기원한다.
세번째 이야기 <쌍차 노동자들의 두 번째 집, 와락>
연출 유명희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유공간 와락은 작년 10월 말에 개소한 이후, 쌍차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에게 든든한 비빌언덕과도 같은 존재다.
한상균, 문기주, 복기성 세 동지의 국정조사 촉구,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는 송전탑 고공농성이 시작되면서
와락의 손길을 더욱 바빠졌는데....
네번째 이야기 <철탑에서 온 편지>
연출 넝쿨
차가운 겨울을 앞두고 곳곳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생겼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유성기업 노동자들...(쌍용차 국정조사, 비정규직 전면 정규직화, 민주노조 사수 등)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높은 곳으로 올랐지만, 그들은 모두 노동자였다.
모두 노동자였고, 차별 받는 사람들이었고, 힘겨운 싸움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희망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연대의 편지로 서로를, 우리를 함께 다독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