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를 끼고 있는 멕시코 동부 초특급 휴양지 칸쿤. 이곳 컨벤션센타는 바리케이트를 설치한 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과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우위를 확보한다는 명분 아래, 세계의 거대자본가들이 국가를 대표해 거대사업을 의논하는 자리, 세계무역기구 WTO 제5차 각료회의가 열리는 자리다. 세계 자본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가운데 새로운 협상이 시작되고 있다.
협상이 진행되는 컨벤션센터를 막기 위한 바리케이트가 시작되는 호텔존 입구 0 km 지점. 우리는 이곳을 킬로미터 제로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