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조사 과정에서 신분이 변할 수도 있다”는 검찰의 입장에 대해 언론들은 ‘이상호 기자가 피의자 신분이 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이상호 기자가 테이프 입수 과정에서 ‘부당한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검찰 측 추정에서 기인된 것.
그러나 이에 관한 이상호 기자의 답변은 아직 없으며 MBC 측은 변호사 선임 문제와 검찰에 답변할 내용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소환을 하루나 이틀 정도 미뤄줄 것을 검찰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MBC는 “임원회의를 통해 도청 테이프 입수 경위와 보도 경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언련,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 시도”
이상호 기자를 소환하겠다는 검찰 측 입장이 밝혀지면서 언론시민단체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1일 성명을 내 “검찰이 'X파일' 테이프가 담고 있는 권력-자본-언론의 유착 실상은 외면한 채 이를 폭로한 기자부터 불러다 놓고 테이프의 입수 과정이 정당했는가 따지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물타기’하려는 시도”라고 맹비난하며 “중대한 사안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검찰은 홍석현, 이학수, 이건희 등 'X파일' 테이프의 진짜 주인공들부터 소환할 것”을 촉구했다.
민언련은 또 “불법도청의 진상이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법도청만 수사하고 테이프가 폭로한 권력과 자본, 거대언론 사이의 추악한 거래를 덮고 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불법도청을 했는지 등 불법도청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조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테이프의 내용, 권력-재벌-언론-검찰 유착의 검은 커넥션의 실상을 밝혀내는 것보다 불법도청 문제에 무게중심을 옮겨놓는 검찰의 수사 행태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것.
언론노조, “검찰 사실상 이번 사건의 피의자”
같은 날,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도 ‘‘X파일’ 피의자인 검찰은 수사자격이 없다’는 제하의 성명을 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홍석현ㆍ이건희에 대한 수사가 먼저다. MBC는 소환에 응하지 말라”고 주장하며 “검찰의 행보는 앞뒤가 바뀐 명백한 ‘본말전도’의 수사태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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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X파일, 언론보도행태'를 묻는 한겨레 여론조사 폴 [출처: 인터넷한겨레] |
지난 22일부터 실시한 한겨레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른바 ‘이상호 X파일’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한 귀하의 의견은”이라는 물음에 전체 4956명 중 77.1%, 3820명이 ‘국민의 알권리충족’이라고 답한데 비해 ‘개인명예·사생활 침해’라고 보는 의견은 21.9%에 그쳤다.
언론노조는 “정경언 유착에다 검찰의 부패까지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검찰은 수사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며 “특별검사제 등을 조속히 도입, 사건의 본질에 대한 공정하고 독립적인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건희, 홍석현 등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매일 오전11시40분부터 12시20분까지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진행된다. 29일에는 이명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이 참여했다. 8월1일 월요일에는 김영길 공무원노조 위원장, 2일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 3일 문효선 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4일 정진우 언론개혁기독교연대 운영위원장, 5일 정호식 한국방송PD연합회 회장 등이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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