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과 교섭 병행은 가장 유력한 전술"

[인터뷰] 기호2번 조준호-김태일 후보

1월 27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4기 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조준호-김태일 후보를 민주노총에서 만났다. 조준호-김태일 후보는 '혁신'과 관련해 간부 대상 교육 및 의식화, 규율의 문제를 중요하게 꼽았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과 관련해서는 노동자, 농민 등이 총 단결해 사회를 바꿔내기 위한 투쟁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투쟁과 교섭을 병행하는 것은 가장 유효한 전략이기 때문에 사회적 교섭은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일각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진보운동진영 총연합체' 건설에 대해서는 "대표적인 기층 민중의 조직이 민주노총과 함께 모두 참여하게 될 것이며,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참여할 것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해소될 것"이라는 말로 '정파적 이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오도엽 기자

세간에서 편의상 전국회의-노연 후보로 분류하기도 한다. 후보로 추대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달라

일단 민주노총의 주요 간부를 형성하고 있는 산별, 지역본부장 중심으로 추대된 것이고, 여러 정파조직이 있지만 그런 세력에 의해 추대됐다기보다는 민주노총 내의 주요 지도간부들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민주노총 후보로 선정하게 된 것이다. 그것을 선정하게 된 배경은, 차기지도부는 임기초반부터 투쟁할수밖에 없는 성격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임무과 과제를 적절히 수행할 적임자인가 하는 것이었다.

기호 1번 후보진영이 '정파' 문제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는 데 반해, 기호 2번과 3번 후보진영은 정파를 어느 정도 묵인, 혹은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민주노조운동에 있어서 정파의 기능을 어떻게 보나

어떤 조직이나 사회나 다양한 의견그룹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의견그룹들이 숨기는 역할, 즉 역기능을 하는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적 내용을 갖고 노동운동의 발전방향에 경쟁한다던가 하면 긍정적으로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의견그룹이 정파화해서 자기 정파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한다던가 지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둘때는 종파 투쟁, 즉 역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민주노총 내에 존재하는 정파들은 그런 부정적 측면들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이다. 다양한 의견들이 토론되고, 그 의견들의 결정이 민주집중적으로 모아지면서 집행이 강력하게 결정되면 그것에 따라 단결된 모습으로 힘을 발휘해야 하는데 부정적 측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대단히 정파의 기능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궐선거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현장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선거 분위기가 크게 뜨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현장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진행해본 느낌은 어떤가

보궐선거이긴 하지만 올해 과제는 그 어느 때보다, 임기 3년의 집행부보다도 더 많은 과제들이 앞에 있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노사관계 로드맵 등 민중운동과 노조운동의 사활이 걸린 문제들이 나서고 있고, 내년에는 그에 걸맞는 새로운 지형들이 열리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신년 연두 기자회견에서 한미FTA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것도 민주노총 공백기에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직법 개악이나 로드맵이나 일방적이긴 마찬가지다.

한미FTA의 경우, 노동운동 진영이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은 내용이긴 한데 정부도 동의하고 우리도 동의하는 내용들은 농민들이 파탄의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거다. 또 우리가 겨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부문이 영화인데, 그조차 헐리우드에 넘겨주겠다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리고 법률, 병원, 교육 등 이런 시장개방이 눈앞에서 미국에게 그대로 넘어가게 될 위기다.

그렇다고 제조업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느냐?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나 IT산업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고 정부는 말하지만, 그런 산업들도 세계 최강은 미국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부품업체 또한 대단히 취약한 산업이므로 전반적으로 미국에 종속될 것이다. 그런 문제가 중첩적으로 밀려오는 올 한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합원들이 느끼고 있다. 임기의 길이에 따라 경중이 나눠지진 않는다. 그런 점에서 기 잡고 있던 '세상을 바꾸는 투쟁'이란 전면적 투쟁은 민중과 함께 돌파해야 한다.

"'21세기 노동운동 전략위원회'에 혁신의 내용 담을 것"

  조준호 위원장 후보/ 오도엽 기자
모든 후보들이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공약으로 내건 '과감한 혁신'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을 말하는 것인가

일단 혁신의 내용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밀려오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단결된 모습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가지 과제들이 존재한다. 정파간의 갈등 문제건 회의구조의 안정화 문제건 이런 부분들이 현장으로부터 단결의 기운을 높여내는, 전선을 분명히 쳐내는 투쟁에 관한 단결된 구심을 바로 세워야 하는 혁신이 크게는 존재한다.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운동이 해이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 노동조합 행정은 잘하는 간부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노동운동 이념과 지향이 약화된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벌어지는 상황으로는 도덕적 문제, 민주집중제 문제, 집행하는 과정상의 파행 이런 것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형식적 내용들을 보완하는 것이 존재해야 한다. 규율위원회라든가 내부 규율을 바로 세우는 형식적 혁신이다.

근본적으론 전반적인 간부들의 조합원 의식을 한 단계 높이는 의식화가 필요하다. 예전부터 의식화, 조직화, 투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의식화에 집중해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간부들의 자세를 분명히 하고, 100인 교육위원회 설치와 같은 공약을 수행하려고 한다. 100인 정도를 양성해 바로 투입해서, 투쟁의 전망과 함께 미래의 전망을 함께 내는 혁신을 담고자 한다. 총체적으로는 '21세기 노동운동 전략위원회' 속에서 모든 부분의 혁신 내용을 담아내려고 한다. 상황이 바뀌어 있다. 운동 방식은 과거의 방식대로 진행할 수 없고, 다만 올해는 토대를 만드는 해가 될거라 생각하고 있다. 올해에 모든 것을 완성한다기보다 초안 정도는 분명히 잡을 것이다.

규율위원회의 경우, 현재 KT노조 부정선거 시비 등의 사건이 계류되어 있지만 별다른 진척사항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규율위원회란 것을 처음 설치하다 보니, 운영이나 활동방식이 다소 낯설고 생경한 부분이라 원활하게 굴러가지 않는 측면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규율위원회에 그만한 권위를 부여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규율위원회가 정말 민주노총의 각종 조직혁신과 비리, 불합리한 부분의 개선을 위한 기구로써 기능할 수 있도록 권한과 권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한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권위의 확보는 규율위원회가 활동 과정에서 스스로 위상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다.

많은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내에 잠재하고 있을지 모를 비리 사건이 언제라도 터져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노동조합 비리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는데, 만약 당선된 후 이런 사건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그래서 기준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민주노조운동이 새롭게 터져나온 것이 87년부터 20년 가까이 됐는데, 스스로 내부적인 문제를 검증한다든가 하는 과정들은 많지 않았다. 민주노조운동은 계속 저항하고, 투쟁하고, 일보일보 걸어 나갔는데 (노조 비리 문제가)집중적으로 작년에 터져나왔다. 우리의 힘과 역량에 비추어서 우리 내부의 도덕성이나 여러가지 정화 기능들이 보완되지 않았었던 게 확인되고 있다.

그래서 시급하게 그런 내용들과 관련한 기준이 나와야 하고, 모든 대처는 그 기준에 맞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모두가 승복할 수 있을만한 과정으로 각급 회의를 통해, 토론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공무원노조까지 민주노총에 참여하게 될 경우 조합원이 80만 대오인데, 그 안에 다양한 간부들과 다양한 조합원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전체의 흐름을 건강한 방향으로 틀어놓는 것은, 제도도 있지만 의식 전체를 바꿔놓는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잘 진행된다면, 비리 사건이 터질때,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절차대로 처리해 나갈 수 있고 큰 대오는 그대로 나아갈 수 있다.

다른 후보 진영의 경우,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거나 '이미 실패한 계획'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사회적 교섭 전략은 이미 몇 차례의 대의원대회 사건을 겪은 바 있고, 민주노총의 단결이 저해된 원인 제공은 사회적 교섭 전략을 무리하게 추진한 4기 민주노총이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선 '세상을 바꾸는 투쟁'과 관련해서, 너무나 편협하게 생각하는 시각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이란 것은 이제까지 민주노조운동이 기업별로 갇혀 있으면서 기업을 바꾸고 공장을 바꾸고 회사를 바꾸는 투쟁을 해왔지만, 이제는 그런 기업별 투쟁을 뛰어넘어 사회 전체의 변화를 도모하자는 취지로서의 첫 번째 의미를 갖고 있다. 두 번째는, 이제까지 우리가 투쟁을 전개하는 방식이 '저지'하고 '분쇄'하는 투쟁 중심이었는데, 그걸 뛰어넘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가 '쟁취'하고 '진일보'하고 '획득'하는 성격으로 내용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다. 세 번째로는, 이제까지의 투쟁이 우리 노동자들만의 것이었다고 할 때, '세상을 바꾸는 투쟁'은 노동자, 농민, 빈민까지 합하는 전체 진영의 단일한 대오로 나서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태일 사무총장 후보/ 오도엽 기자
민주노총이 그런 안들을 기획했고, 그것들이 많은 대중적 동의속에 대의원대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민주노총의 총노선이 크게 변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본다. 이것을 얼마나 성과있게 집행하느냐와 관련해서는 가능하겠느냐라는 비판들이 있는데, 일단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세상을 바꾸는 투쟁' 4월 총파업에 최대한 집중시킬 예정이다.

4월 경에 총파업이 어렵다고 한다면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체제로 이슈화시켜내고, 여세를 몰아서 민주노총이 갖고 있는 당면과제인 비정규직 문제, 노사관계 로드맵, 한미FTA,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의 내용을 갖고 11월 경에 전면 투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요컨대 '세상을 바꾸는 투쟁'은 일회적 투쟁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민주노총 투쟁노선과 방향의 일대 전환을 이루는 것이자 획기적인 도약을 의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경우, '세상을 바꾸는 투쟁' 한 번에 세상이 바뀌느냐,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정말 '세상을 바꾸는 투쟁'답게 하면서 바뀌어나가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이해하면 좋겠다.

"이수호 집행부가 가장 큰 투쟁을 조직했다"

사회적 교섭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말씀드리면 투쟁을 중심으로 교섭을 병행하는 전략을 갖겠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음해하고 비난하고 하는 내용으로는 '교섭만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 이수호 집행부는 어느 집행부보다 더 큰 투쟁을 조직했다. 투쟁과 교섭을 병행하는 전략이야말로 보다 큰 대오를 조직해내는 가장 유력한 전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교섭 전술은 유의미하고 필요한 전술이다.

다만 그것을 지금 당장 할것이냐는 좀 다른 문제다. 지금의 정부가 협상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방적인 발표들만 계속하고 있다. 또 그런 테이블에 참여를 권하고 있다. 이런 건 전혀 아니다. 정말 진지한 진정성을 갖고 교섭한다면, 거기에 걸맞는 사안이 존재할때 가능한 일이다. 이 조건이 맞는다면 노정간 교섭이든, 노사정 합의에서 이뤄야할 사항이든 그런 걸 갖고 함께 교섭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중층적으로 진행하고 그것들이 포괄적으로 필요한 틀로써 요구가 진행될 때 하는게 맞다. 지금 정부가 아무런 진정성도 없이 그런 틀을 만들어 놓고, 합의나 상의도 없이 자리 만들었으니 오라고 하는 건 돌잔치인지 환갑잔치인지도 모르는 잔칫집에 무작정 오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용납할 수 없다.

비정규직 조직화 방침 관련해서는 '50억 기금을 상반기에 완료하겠다'는 공약이 있다. 전 집행부에서 추진하던 50억 기금 모금의 진척 정도가 상당히 저조하다고 알고 있는데 원인이 무엇일까. 상반기 중 50억 기금 모금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비정규직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의 문제는, 정규직 총연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정규직의 비율이 낮다는 데 있다. 정규직의 인식 전환이 정말 필요하다. 인식의 전환과 그것의 내용이 담겨야 가능하다고 본다. 모금율이 저조했는데, 모금 기간도 짧았고 그 안에 여러가지 사고도 터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집행하는 구심들이 약화된 측면도 존재하지만, 또 하나의 이유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이 의외로 과대포장된 측면들이 있다는 것이다. 정규직들이 강력한 힘으로 비정규직을 보위해낼 때 비정규직 운동이 확산될 수 있다.

  조준호 위원장 후보/ 오도엽 기자
대기업노조의 사례를 보더라도, 인식의 전환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해야 한다. 공동 운명체란걸 확인하고 그에 입각한 전망을 내올 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현장으로부터 마음을 끌어내는 활동들이 진행돼야 한다. 조합원들의 마음 움직일 때 충분히 가능하다. 그 정도 모금은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다. 사실은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현실적 이해관계는 떨어지고 당위만 존재한다. 그들을 납득시키는 것이 우리 운동의 미래고 민중의 미래라는 조직과 투쟁 내용 그 자체다. 그런 것들을 확인시키는 과정은 갈등보다는 단결이 강화될 때 충분히 이뤄진다.

산별노조 완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구상은 어떤 것인가. 1번 후보 진영의 경우, 산별체계 전환투표라는 방식은 상층통제 방식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이런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공공연맹과 보건의료노조의 갈등과 유사한 사례가 계속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산별노조를 보는 관점, 우리가 산별노조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기업노조보다 더 강력한 힘과 영향력을 갖고 내딛기 위해 건설하는 것이다. 기업별에서 산별로 전환하는 게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업별노조의 강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부에 힘들이 모아지는, 현장권력이라 얘기되는 부분들, 조합 기층 단위들이 다 조직되고 가동될수 있는게 기업별 체계이다. 이것들의 내용이 충분히 보장되는 산별노조로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전환 결의의 시점은 필요하다.

과정에 있어서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기도 하고 보완되기도 할 것이다. 이것을 두려워해선 안되고, 과정에 있어서 진행되는 것도 천천히 보완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산별체계는 보건의료노조이나, 이런 것들이 힘을 갖지 못하는 이유라면 주요연맹인 금속이나 공공이 산별로 전환해서 완결된 형태로 전환된 힘을 창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파행으로 가고 있지 않나. 그런 점에서 올해 금속에서 대공장들이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높다고 확인하고 있다. 공공에서도 올해 분명히 하겠다는 요구가 있다. 그것의 형태가 어떤 형태로 되느냐의 문제는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 갈건지는 최초로 시도하는 거니까.

크게 단결한다면 제조산별, 공공산별과 같은 대산별로 해야 하지만 화학연맹이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금속이 다 단결한다고 해서 제조산별은 아니다. 공공연맹도 지금 산별전환이 된다고 해서 공공대산별은 아니다. 형태는 과정과 내용들이 조건에 맞게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더라도 합의를 끌어서 단계에 맞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조직이 자기 임의대로 이동을 한다든가 하는 것들은 총연맹에서 반드시 입장을 세워야 한다. 올해는 그러한 결의에 맞게 중심대오가 전환하는 과정을 겪는 의미있는 해다. 올해에 모든 연맹들이 다 산별로 전환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실질적인 전환의 과정으로 분명히 밟을 것이다.

'반세계화 반제국주의 국제연대 강화'를 공약에 넣었다. 반세계화 운동의 경우, 대중조직의 실리주의 등과 맞물려 총체적인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

우리 운동은 노동자 내적인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두었었고,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으로는 민주화 운동에의 기여, 사회개혁 투쟁 등의 과정을 겪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대에서는 이미 국내와 국외의 구별이 없어졌다. 경계선이 다 무너졌고 특히 초국적 자본이 밀려 내려오며 이 아시아 전체, 우리가 볼 때는 아시아 전체 민중들의 삶이 파탄 지경으로 오고 있는데 이것들을 연결해내는 고리들, 민중 파탄 저지선을 치는 조직된 대오는 현재 많지 않다. 그 역할을 노동운동들이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제 기능을 다하라는 요구다.

  김태일 사무총장 후보/ 오도엽 기자
농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장 강력한 조직인 노동조합 조직들이 이런 문제를 전면 제기하고 함께 공동대응해야 가능하다. WTO, DDA의 경우도 공동 대응해야 한다. 실제로 파장은 노동자, 농민에게 크게 미칠 것이다. FTA의 경우 쌍방 국가간의 협약인데도 사실상 다양한 형태로, 검토없이 마구잡이로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멕시코와 캐나다, 미국 3국이 맺은 NAFTA의 경우, 결정적으로 멕시코 민중들이 정말 파탄의 지경까지 갔으며, 미국 노동자들의 조건들도 하향 평준화됐다.

상대에 있는 민중들과도 같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존재한다. 그래서 실제로, 기다려서 연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공동대응을 바로 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까지 거의 다 끝내겠다는 식으로 정부에선 나서고 있는데, 일방적로 저렇게 진행하는 것은 예전에 한일합방 식으로 나라를 집어먹었는데 지금은 FTA, DDA로 협상에서 나라와 민중을 팔아먹는 꼴이다. 곧바로 직접 대응해야 하는 절박한 공약이다. 예전부터 그런 일(반세계화 운동)을 주도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한 절박함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 방침 유지해야"

'민주노동당 강화' 공약이 들어갔다.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는 방침은 개별 조합원들의 정치적 자유 문제와 맞물려 꾸준히 지적을 받아온 문제기도 한데, 이 방침을 민주노총이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야 한다고 보는가

민주노총은 원칙적으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의 방침을 갖고 있다. 민주노총은 대중조직이고 그 속에서 조합원들이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맞기 때문에, 배타적 지지 방침과 권리 보장은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당면한 여러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민주노총은 대의원대회 결의를 통해 진보정당의 결성을 주도했고, 역시 대의원대회 방침을 통해 배타적 지지를 결정했다.

그것은 다소간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이 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임무와 과제로써 진보정당의 육성, 발전, 강화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염원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논란은 민주노동당 결성 초기부터 있어왔지만, 그 논란이 사실상 거의 완벽히 잠재워졌던 것은 지난 4.30 선거 이후였다. 이로써 논란은 거의 잠재워졌다고 생각하며, 민주노동당의 강화와 발전을 위한 길에 최대한 복무하겠다.

'진보운동진영 총연합체'를 건설하겠다는 문제의식은 무엇이며, 구체적인 상은 어떤 것인가. '진보운동진영'은 어디까지를 포괄한다는 말인지 궁금하다

민중연대에서 조직위원장을 지냈다. 지금 요구되는 과제들은 노동자 따로 농민 따로 투쟁해서 해결되는게 분명히 아니다. 특히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에서 한미FTA가 밀려오게 되면, 노동자 농민 뿐만 아니라 문화인, 지식인, 심지어 법조인 등도 다 같이 투쟁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 투쟁들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할것이냐와 우리의 투쟁하는 방식과 내용들은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서 담겨 있는거다. 그런 부분들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은 민중진영, 기층이 중심이 되는 공동의 연합전선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중연대와 같은 상설적 공투체가 없는건 아니지만, 대단히 힘이 약화돼 있다고 본다. 민중연대는 그저 회의체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정도의 조직을 가지고는 당면 과제들을 수행할 수 없다. 노동자 혼자, 농민 혼자선 못하기 때문에 강력한 민중진영 연합전선체를 건설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민운동과도 함께 할 것이냐?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왜냐면 투쟁 방식과 이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분명히 연합체 건설에는 함께 할 수 없다. 하지만 공동의 사안을 갖고 연대해서 투쟁할 수는 있겠다. 이것은 조직 건설의 문제완 다르다. 강력한 연합체를 건설해서 투쟁하는 일에 민주노동당이 현실적으로 지휘하고 나서게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당은 당으로서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연합체의 역할이 분명히 요구된다. 그 조직을 건설하고 그 힘으로 반세계화 투쟁을 힘차게 해야 한다.

그 총연합체에 대해서, 연대의 강화와 공동의 투쟁이라는 의도보다는 정파적인 의도가 더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른바 자주민주통일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모여 그에 입각한 목소리만 내게 되고, 비정규직 투쟁이나 노동자계급 문제는 소외시킬 것이라는 우려들이 그것이다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시더라. 같이 함께 조직하려고 하는데 구분해서 누구는 받고 안받고 하는게 아니다.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거고, 전농이 참여하고 전빈련이 참여하는, 기층 민중의 대표적인 조직들이 모두 참여하는 거다. 합의를 보고 함께 투쟁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다. 물론 큰 흐름이나 주류의 방향이 형성될 때도 있겠지만, 모두가 참여하기 때문에 건강하게 해소될 거다. 제 의지도 분명히 그렇다. 기우이다.

  오도엽 기자

4기 집행부를 당선시킨 민주노총 대의원들의 분포상, 대체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있는 것 같다. 4기 집행부를 계승한다는 측면이나,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의 비리 사건 등과 관련해서 지지도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보는가

우리의 진정성이 대의원들에게 전달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선택은 대의원들이 결정할 거다. 세력 분포가 어느쪽이 많다고 하는 것도 종파적 시각이라고 본다. 그런 시각으로 항상 바라보는 것은 편가르기 시각이다. 건강한 대의원들의 판단을 믿는다. 우리가 4기의 단결과 혁신을 계승한다고 한것은 긍정적인 측면은 계승해야 하며 매회 단절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다. 긍정적인 사업은 계승해서 단절되지 않도록 하고, 부정적인 건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진정성이 분명히 전달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도 자세를 가다듬고 이 선거투쟁에 임하고 있으며 대의원들의 결정에 언제든 승복할 자세가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다른 후보진영과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겨달라

다른 것보다 이번 선거가 어려운 시기에 치러지고 그것도 보궐선거다. 조합원들의 총의를 다 모아서 새롭게 아픔을 딛고 전진해야 하는 중대한 선거란 걸 인식하고 있다. 임기 기간으로 폄하한다든가 하면 전체가 힘이 모아지는 선거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세 분중에 한 팀이 지도자가 될건데, 서로 헐뜯어 지도력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건강한 정책토론에 치열성 가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분열이나 갈등을 잉태하는 선거여선 안된다. 아픔을 치유하고 단결해서 투쟁으로 나서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

어려운 시기에 이런 선거에 임하는 우리 후보들도 비상한 각오와 결단으로 임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주어지는 임무를 혼신의 힘을 기울여 다하려고 생각한다. 그렇게 결단하게 되는건 조합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조합원들이 있고 함께 할거란 확신이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나서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이번 계기가 단결과 투쟁에 힘이 되도록 도와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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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생

    으휴..... 노동운동 갉아먹는 관료들...!!!

  • 알고나

    이수호 전위원장님 수고 많았죠.
    강수석 때문에 쪽팔려서 죽을뻔한거 말고는요.
    교섭이 나쁜것만은 아니지만 현장이 고립되고 죽어나가는데
    외면 했다는게 문제죠.
    작년한해에 비정규직운동하는 사람들 1000여명 해고에
    100여명구속에 손배가압류가 천팔백여억원이라는 사실은 아십니까...?
    도대체 전 집행부가 교섭할려는거 말고 조합원을 위해서 할일이 뭐죠?
    50억기금 말고는 당췌 모르겠군요 ㅡㅡ;;
    조합원들보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해야 하닌깐 전조합원 광화문에
    모여보라고 할껀가요....? 이번을 계기로 조합원들 정서 제대로 알고
    암 생각없는 중앙 간부들 각성하셔요!!!!!!!
    조합원들이 내는 조합비 1만원은 노동자들에 피와 땀입니다.
    소주한잔 안마시고 내는 그런 돈 아닙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강요된 노동을 하기 때문에 노예제도라고 하는겁니다. 정부에 기만을 언제 보호해달라고 했나 차별을 철폐해야지.......
    그렇게 좋은 비정규직 지들이 하면 되지 불파 판정받아도 개기는데...
    현자,하이닉스,성진애드컴 특수고용직등등 투쟁현장을 방치할꺼면
    걍 집에서 쉬셔요!!!!!!
    기본이 어떻게 하면 현장을 엄호하고 결합할 생각을 해야지
    교섭할 궁리만 하고 변명만 늘어놓다니....어처구니가 없습니다.

  • 으이구

    추악하고 더러운 놈들 네놈들만 보면 치가 떨린다
    노동운동 말아먹고 뻔뻔스레 자리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는 놈들. 저놈들은 운동을 하는 놈들이 아니라 자기 몸집 부풀리려는 놈들이다. 짜증나서 읽어보기도 싫다.

  • 학생

    정말 욕나옵니다, 지난번에 저새끼가 발언한거 생각하면...

  • 궁금하네요

    알고나 님 말고는 다른 분들은 굉장히 감정적인 표현을 하고 계신데..특히 고대생과 학생..기호2번은 학생들과 무슨 사연이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이렇게 추상적인 비난은 비난을 하는 본인들을 더 추하게 만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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