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화하려면 철조망을 걷어라”

한명숙 총리 대국민 호소문 발표에 평택범대위 “군사보호구역 철회부터”

한명숙 국무총리, “주민들의 이유 잇는 저항과 절규, 귀 기울이겠다”

  한명숙 총리 인사청문회 당시/참세상 자료사진

한명숙 국무총리가 12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명숙 국무총리의 이번 대국민 호소문 발표는 13일 민주노총의 광화문 촛불집회, 14일 평택에서의 범국민대회가 준비되며 대추리의 긴장이 고조되자 이에 앞서 정부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명숙 총리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번 주말에 또 한 번의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과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심히 우려 된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한걸음 물러나서 냉정을 되찾자”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5일 평택에서 일어났던 군, 경과 민간인의 충돌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어 한명숙 총리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이유 있는 저항과 절규에 겸허히 귀 기울이겠다”며 “정부는 주민의 이러한 아픔과 함께 하면서 진정한 대화와 타협으로 이 난제를 풀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평택미군기지이전반대 범국민대책위(평택범대위)는 “비록 늦기는 했지만 한명숙 총리가 정부의 대화 부족을 인정하고 진정한 대화와 타협으로 이 난제를 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 평가하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평택범대위, “한명숙 총리, 국가폭력에 대해 인정 안 해”

  참세상 자료사진

하지만 평택범대위는 한명숙 총리가 군부대 투입,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의 위법성, 강제 집행과정에서의 국가폭력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한명숙 총리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국가폭력 투입에 대해 “경찰과 군인,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과 주민, 이 모두가 우리의 아들 딸이고 우리의 형제들”이라며 “의견의 표출 방식은 합법적이고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밝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평택범대위는 “한명숙 총리가 진정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면 평택사태의 직접적 원인인 철조망과 군부대를 철거하고, 위법 부당하게 지정된 군사시설보호구역 설정을 우선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4~5일 평택에서 폭력적 군, 경의 대응에 대해 국방부 장관 및 경찰청장 퇴진을 요구했다.

"대화의 진정성 가지려면 14일 집회 원천봉쇄 방침 철회해야“

또한 경찰이 14일 평택에서 열릴 ‘범국민대회’에 대해 원천봉쇄 방침을 내린 것에 대해 평택범대위는 “한명숙 총리의 평화 집회 입장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경찰의 평택집회 원천봉쇄 방침을 철회시켜야 한다”며 “경찰이 4~5일에 보였던 무자비한 강제진압의 태도를 넘어 원천봉쇄 방침을 철회한다면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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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제소식 (윤도현, 전인권, 최민식, 봉준호 등)

    6월 7일 (수) 광화문..!!
    윤도현 밴드, 전인권 등 유명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29명의 소설가와 시인들이 1500여권의 책을 사인해서 나눠주며,
    배우 최민식, 봉준호 감독 등 영화인들도 사인회를 열고,
    전 장르를 망라한 예술가들이 모여 다양한 전시와 놀이마당을 펼치며,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함께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 반대 문화한마당!!
    많은 분들이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홈피 : www.ethnicground.com/plain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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