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우리 땅, 한 평도 줄 수 없다"

[민중역전](9) - 9월 17,18일, 대구에서 구미,안동으로

9월 17일 휴식을 취한 ‘민중역전’전국행진단(이하 행진단)은 18일 이른 아침부터 구미로 이동해 코오롱사거리에서 아침출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구미역으로 이동. 구미역에서 코오롱공장 앞으로 도보로 행진을 시작하는 출정식을 가졌으며 ‘임을위한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코오롱사거리로 가는 도중 구미시청 앞에서 약식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구미노점상연합회, 전교조경북지부, 사회보험구미지부, 코오롱노동조합, 구미농민회, 참여연대구미시민회, 한국합성노동조합, 민주노동당경상북도당 등 여러 단체 사람들이 함께 했다. 약식 집회에서 평택주민대책위 신종원 조직국장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회사에서는 손배청구를 하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고 말하며 “현재 정부가 공탁을 걸어둔 돈을 찾아가지 않으면 공사차질에 빚은 돈을 공탁금 압류를 통해서 찾겠다고 협박중이다”라고 평택투쟁의 현재 상황을 짧게 이야기했다.

또한 “그곳은 저희 부모님이 일했던 곳이고, 제가 일했던 곳이기도 하다”며 “그 평화의 땅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고 투쟁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를 함께한 지역투쟁사업장인 코오롱노동조합 최일배 위원장은 “회사의 도움으로 6개월가량 휴가를 다녀와서 투쟁해야겠다는 의지가 더 커졌다”며 회사에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우리의 싸움이 벌써 580여 일로 길게 갔다”며 회사가 조합원들을 잡아가고 있어 유령노조가 생기가 됐다며 이는 좋은 기업이 될 수 없는 이유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는 단순히 우리의 복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코오롱회사를 만들기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싸워온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싸울 수 있었다”라고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이하 코오롱정투위)의 입장을 말했다. 실제로 최일배 위원장은 코오롱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회장집에 들어갔다가 주거침입으로 6개월 가량을 구치소에서 지내야만 했다.

이후 다시 행진을 시작해 코오롱공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행진단은 ‘평택으로 가요’를 선보였으며 코오롱정투위의 ‘정리해고 분쇄가’와 ‘나의동지’를 답가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교조 경북지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서로 각각의 투쟁사안에 대한 서로 연계 맺지 못하는 지점들에 대해서 이야기가 됐고, 지역투쟁과 서울투쟁의 간극에 대한 이야기들이 되면서 최대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야한다고 하는 의견이 공동으로 이야기되고 마무리 됐다. 이후 행진단은 다음 지역인 안동으로 이동했다.

안동역에 모인 행진단은 근방을 돌아다니며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와 한미FTA협상저지를 최대한 알려 9.24평화대행진에 함께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7시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촛불문화제에서 문정현 신부는 평택 대추리 도두리 마을일대를 일컬어 “갯벌을 옥토를 만들려면 최소한 20여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며 “이제 겨우 수확의 맛을 보고 있던 농민들이었는데 느닷없이 황새울 들녘을 미군기지확장하겠다고 내놓으라고 하다니”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미국은 이미 평택으로 미군기지확장 이전 하는 것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에도 나왔다”고 이야기하고 이를 숨기려는 정부를 규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팽성은 우리땅’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후 한미FTA저지 안동지역본부 김치현 씨는 “민심은 천심이라 했는데 노무현정권에게 민심은 이미 떠났다”며 노무현이 미국에게 잘보이려는 것은 차기권력을 창출하기위한 전략이라고 말하고 “한미FTA를 저지해야만 우리 민중에게 희망이 있다”며 “오늘 행진단의 한 발자국이 미래에는 역사에 남는 위대한 기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촛불문화제에서는 행진단의 ‘올해도 농사짓자’와 ‘평택으로 가요’가 선보였으며 마지막 순서로 한국대학생문화연대 학생들의 팔도순회 유랑극 ‘왕의 여자’가 공연됐다. ‘왕의 여자’는 천만관객돌파 ‘왕의남자’의 변형극으로 연산군이 장녹수에게 놀아나는 모습을 우리나라 대통령인 ‘노무현’이 노란머리를 가진 요부 ‘미국’에게 반해 평택에 있는 주민들을 쫓아내고 선물하려 한다는 내용으로 각색됐다.

이 공연에서 대통령한테 잡혀온 장생은 “우리의 죄는 돈이 없다는 것이 그 첫 번째이고 열심히 일한 죄가 두 번째이다”며 “평택은 우리 땅 한 평도 줄 수 없다”고 말해 평택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했으며 끝에는 민중들이 들고 일어나 청와대로 모이는 것으로 끝이나 촛불집회를 참석한 이들과 지나가는 시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행진단은 숙소이기도한 가톨릭회관으로 이동해 지역활동가들과 짧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평택대책위 오두희 공동집행위원장은 “김지태 이장의 재판이 10월 13일로 연기됐다”며 “기소 내용 중 증거를 보충하는 서류를 제출하려는 것으로 이것은 평택미군기지 확장하려는 노무현 정부의 치졸하고 집요한 행위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김지태이장이 9월 22일 나오면, 주민들 빈집철거로 승리의 분위기인 것을 막기 위해 유신과 같은 탄압을 일삼고 있다”라며 “직권보석을 받아내기 위해 각계각층의 탄원서를 받아야한다”며 함께 연대할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간담회를 마친 행진단은 이후 간단한 평가회의를 마치고 다음 일정 공유를 한 후 두 지역을 거친 하루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평가회의에서는 행진단의 활동이 지역신문에 난 기사를 인터넷에 띄우자는 의견과 짧게 남은 일정을 D-day식으로 좀 더 활동력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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