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캐나다군 [출처: AFP] |
현재 아프가니스탄 저항군은 미군 대신 나토군이 주둔하고 있는 칸다하르, 헬만드, 우루즈간에서 최고 12개의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 관리들의 다수가 게릴라들을 가까이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통제 불능의 상황이다. 전쟁 초기에 부시의 아내와 블레어의 아내는 수많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쇼에 출연해 이 전쟁의 목적은 아프간 여성의 해방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다시 반복해 이야기 한다면 아프간 여성들은 당신 얼굴에 침을 뱉을 것이다.
이 재앙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왜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억압받고 있는가? 미국이 이 지역에서 추구하는 전략적 목적은 무엇인가? 나토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리고 언제까지 한 국가가 대다수 민중들의 뜻을 거스르면서 점령을 받아야 하는가?
탈리반이 무너졌을 때 아프가니스탄이나 다른 곳에서도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서구의 선동으로 가졌던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새로운 정부의 자리를 차지한 특권층들이 외국 원조의 상당 부분을 착복하고 뇌물과 보호의 범죄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이 곧 들어났다. 민중들은 고통을 받았다. 피난민 한 식구가 살 수 있는 너덜한 지붕의 진흙 집은 5천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이 책정되었다. 이러한 집이 몇 채나 지어졌을까? 거의 지어지지 않았다. 매년 겨울, 수백 명의 갈 곳 없는 아프간 사람들이 얼어 죽고 있다고 보고 되었다.
그 대신에 서구 홍보회사에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급조된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는 서방 여론의 입맛에 맞춘 것이었다. 선거 결과는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나토에 대한 지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꼭두각시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는 자신의 민족인 파쉬툰의 부대가 경호를 맡는 것을 거절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고 스스로 고립시키고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강하고 터미네이터 같은 미 해병대를 원했고 (미국으로부터) 그 약속을 받아냈다.
▲ 지나가는 사람을 검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경찰 [출처: AFP] |
세계에서 생산되는 아편의 90%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된다.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이 가난한 국가의 국내 총생산의 52%를 헤로인이 차지하며 아편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강한 국가와 다른 세계질서를 필요로 했을 것이다. 오직 약간 정신이 나간 공상가만이 나토의 국가들-자국의 민영화와 규제 완화에 바쁜-이 앞선 사회적 실험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착수하길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특권층의 부패는 치료를 하지 않는 암처럼 자라났다. 재건을 위한 서구의 원조 자금은 현지 관리들의 호화 주택을 짓는데 들어갔다. 장관들은 자신과 측근들에게 점령 후 가격이 높아진 고가의 부동산을 선물했다. 점령자들과 그 수행원들은 자국에서의 생활방식 대로 카불에서도 살아야 했기 때문에 카불의 부동산 가격은 높이 치솟았다. 카르자이의 동료들은 빈민가가 내려다보이고 나토의 보호를 받는 대형 저택을 지었다.
이와 더불어 카르자이의 동생인 아마드 왈리 카르자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큰 마약상 중 하나가 되었다. 최근 파키스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카르자이는 국경의 (마약)밀수를 막지 못하는 파키스탄의 무능력을 불평했는데, 파키스탄 대통령 무샤라프 장군은 카르자이에게 당신 가족이나 단속하여 모범을 보이라고 비꼬았다.
경제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나토군은 종종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의 목표로 삼았고 지난해에 아프간 수도에서 격렬한 반미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현지인들은 초기에 이러한 공격이 911 이후 알 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으나 지금은 아프간 전 지역에 걸쳐 진행되는 완전한 제국주의적 점령이라고 여기고 있다.
탈리반 세력은 성장하고 있고 새로운 동맹도 확장되고 있다. 이는 탈리반의 편협한 종교적 관습이 대중의 지지를 받아서가 아니라 민족 해방을 위해 유일하게 가능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영국과 러시아가 2세기 동안 희생을 치루며 깨달은 것처럼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결코 점령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현재 나토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더 많은 군대를 보내는 것은 더 많은 죽음을 가져올 것이다. 전면전은 인접국인 파키스탄까지 불안정하게 할 것이다. 무샤라프는 이미 파키스탄의 무슬림 학교에 공습을 가하여 비난을 받았다. 수 십 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파키스탄의 무슬림들은 대규모 거리 시위를 조직했었다. 파키스탄 내 소식통들은 이 ‘선제’ 공격이 사실은 테러리스트 기지를 목표로 했던 미국 공군기에 의한 것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반미 정서가 폭발하는 것보다 자신이 책임을 떠안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 3.8 여성의 날을 맞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한국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한국인들 [출처: AP] |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을 배신한 유럽 동맹국들을 징계할 목적으로 전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전략적 목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알 카에다 지도자들은 여전히 수배 중이지만, 그들의 체포는 효과적인 치안업무의 담당이지 전쟁이나 점령으로 할 일은 아니다. 이란과 파키스탄, 그리고 중앙 아시아 국가들은 민족과 종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연방헌법을 보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나토의 점령은 이러한 과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나토의 실패는 탈리반을 부활시켰고 그 뒤에서 파쉬툰은 하나로 결합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교훈은 이라크에서도 그렇듯이 기본적인 것이다. 정권교체는 남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칠레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밑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점령은 근본적 변화의 가능성을 잘라버리고 이 전보다 더 커다란 혼란을 가져온다. 아프가니스탄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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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리크 알리 : <근본주의의 충돌> <1968> <전쟁이 끝난 후> 등의 저자. http://www.tariqali.org
- 원문 : CounterPunch http://www.counterpunch.org/ tariq02272007.html
- 번역 : 이동훈, 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