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위한 시설종합계획(MP)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은 20일 미측과 2005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7개월간의 협상을 통해 용산기지 등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기 위한 MP를 최종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MP가 작성됨에 따라 평택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사업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은 이달 중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합동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5월께 종합사업관리용역업체(PMC)를 선정하고 공사용 도로개설은 오는 8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달 말 주민 이주를 끝낸 후 6개월간 문화재 시굴조사와 지질조사를 시행, 부지조성 공사는 9월께 착수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한국 측 비용 부담금은 총 4조 5800억 원, 여기에 부지 매입비 1조 100여억 원이 별도로 지출된다.
사업단은 종합사업관리용역업체(PMC)가 비용 분담액과 사업기간을 검증한 이후에나 정확한 비용과 사업기간을 판단할 수 있다며 최종비용과 최종사업마감기간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휘통제체계(C4I)와 학교 시설, 병원 복지 시설 건립비 분담 등에서 양측 주장이 맞서 조건부 협상을 진행될 상황이어서 사업추진의 난항도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5일 오전 평택 팽성읍 내리 검문소 앞에서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평택대책위)는 '예산낭비, 환경대란, 주민고통 미군기지 성토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평택대책위는 "대추리와 내리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 도로공사와 착수 예정인 성토공사는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 협정에 언급조차 없었던 것"이라며 이날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히고 "내리, 동창리 일대 주민들은 기지성토공사로 인한 비산먼지(주-대기 중에 직접 배출되는 먼지)와 진동 토사운반덤프차량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평택대책위는 "국방부의 형식적인 대책으로는 결코 해결이 되지 않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성토공사를 중단하는 것 밖에 없다"며 △4월 3차 반기지 월례집회를 공사주변에서 개최해 인간 띠잇기 방식으로 진행 △토취장 인근 주민과 연대집회 △성토가 본격화되는 9월경 대규모 집회 개최 △'성토공사 시민감시단' 운영 등 이후 투쟁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주를 앞두고 지난 4년 동안의 촛불을 다시 밝힐 마지막 주민촛불행사가 오는 24일(토) 마련된다. 935일째 마지막 촛불행사가 될 이날 행사는 '영원하라! 대추리'라는 주제로 오후 4시부터 진행되며 대추리, 도두리 헌정 시산문선 출판기념회 및 대추리 평화의 씨앗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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