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2차 경고 '한국군 철군하라'

탈레반, 피랍 독일인 살해

한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이 외신을 통해 21일 낮 12시, 한국시각 4시 30분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한국군을 철군하지 않으면 18명의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20일 알려진 대로 '한국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인질을 살해 하겠다'는 탈레반의 당초 요구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외교통상부가 피랍된 한국인을 23명으로 확인한 상황에서, 탈레반 측은 18명으로 언급, 여전히 피랍인에 대한 확인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탈레반이 협상에 따라 기한 연장의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외신 보도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을 조속히, 안전하게 돌려보내 주어야 한다"는 긴급 메시지를 발표했다.

탈레반은 '즉각 철군' 2차 경고 바로 직전에 나온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철군'에 대한 입장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히려 탈레반을 자극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철군에 대한 언급 없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제한 시간을 두고 CNN등을 통해 보도된 상황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탈레반의 요구 거절'로 해석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한 시간을 넘긴 상황에서 한국인 피랍에 대한 탈레반의 외신 보도가 전무한 가운데, 한국인을 납치한 탈레반이 한국군 철수를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이들의 석방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2004년 이라크에서 알카에다와 관련있는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에 의해 납치됐던 고 김선일씨의 경우도 무장세력측이 한국군 철수를 요구하다가 '테러단체들과의 대화는 없다'는 한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 결국 살해했다. 탈레반의 이번 피랍 사건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 외신은 탈레반 무장세력이 피랍한 독일인 2명 중 1인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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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군 , 아프가니스탄 , 피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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