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 30분으로 재연장

피랍자 가족들 "일단 안도"

탈레반 무장세력이 협상시한을 재연장했다. 그러나 협상 시한 연장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만큼 외교부는 아직 확인을 해 주지 않고 있으며, 신중하게 점검하고 있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협상시한을 연장한 것은 이례적이긴 하지만, 3월 이태리 기자를 석방하는 데에도 2주간이 걸린 사례가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협상 전망을 낙관하는 기대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안도” 한숨
낙관적 전망과 함께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


서초동에 있는 한민족 복지재단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피랍자 가족들은 협상시한 연장소식이 들리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피랍자 가족들은 11시 30분을 막 지난 시점에서 기한 연장 소식이 나오자 10여 분간 브리핑을 했다. 피랍자 이정란 씨 동생은 “가족들이 일단 안도했다. 희망을 갖고 있으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 보겠다”고 말하며 “협상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자들에게 심경을 밝혔다. 가족들은 초조하고 긴장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랍자 가족들은 한민족 복지재단 회의실에 마련된 공간에서 20여명이 모여 외신 및 한국 방송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가족대표자로 나온 이정란 씨 동생 이정훈씨가 협상시한 연장 소식 이후 가족들의 분위기를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정부도 대응방침을 재조정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에 부쳐


협상시한을 앞두고 청와대에서도 안보실장이 주최하는 장관급 안보회의가 열렸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현지 상황을 보고받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가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정부의 대응방침을 재조정했다고 알려졌으나, 그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탈레반 측이 자신들의 입장을 외신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론보도를 통해 한국 정부의 대응방침을 파악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외신과 정부의 반응들이 계속 엇갈리는 점들을 지적하면서 한 언론사의 특종보다는 “무사귀환이라는 특종을 보도하자”며 언론을 다독였다.

협상 시한이 21일 오후 4시 30분, 22일 11시 30분에 이어 내일 오후 2시 30분으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희망적인 전망과 함께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역에서 촛불집회를 가진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11시 50분 경 촛불집회를 마무리 짓고, 내일 오후 1시 광화문 KT 앞에서 다시 모여 파병철회와 피랍자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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