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촛불을 들다

파병반대국민행동 "더 이상의 이런 자리가 없기 위해 철군을"

아프가니스탄에 피랍된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파병된 한국군의 철군을 촉구하며 23일 저녁 8시 30분 경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 점령과 파병에 있다고 주장하며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했다.

  촛불문화제에 선전물을 준비해 온 참가자들의 모습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미국의 패권전쟁에 동조한 한국의 파병 정책을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며, 아프가니스탄 뿐만 아니라 이라크, 레바논에 파병된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했다.

8시 30분 경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연이은 연사의 발언과 문화 공연으로 2시간 30분 여 진행됐다. 세종문화회관 곳곳에서 '23인의 무사귀환', '즉각적인 철군 촉구',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 필요한 것은 군인이 아니라 의약품과 삶의 터전' 등 참가자들의 주장이 담긴 다양한 선전물들이 배치됐다.

초를 손에든 참가자들은 "점령이 계속되는 한 테러와 무장 단체의 위협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이라크, 레바논 등 해외파병된 한국군의 조속한 철군과 피랍된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의 초를 들었다.

김영배 대학생사람연대 대표는 "살면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은 생명"이라고 전제하며, "국익과, 힘과, 무력을 앞세워 생명을 담보로 전쟁이 진행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기본 해결 방안은 철군에 있음을 강조했다.

촛불문화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시 50분 경 세종문화회관 앞은 경찰 이동 차량으로 인해, 세종문화회관 앞 지하도는 전의경들로 인해 주변 일대가 완전 봉쇄됐지만 촛불문화제는 계속 진행됐다.

자유 발언과 대학생들의 율동이 이어졌고, 경찰들은 조속히 귀가하고 촛불문화제를 보장하라는 구호도 외쳐졌다.

김진석 구속노동자후원회 활동가는 "경찰이 불법집회라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의 집회시위는 헌법도 보장하고 있다. 23명이 억류된 지금의 상황이 바로 긴급 사안이다"라고 주장하며 "경찰들이 경찰차량과 전의경을 배치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며 오히려 시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경찰들의 자진해산을 촉구했다.

  늦은 시간이지만 광화문 일대 선전전을 하기 위해 나선 촛불문화제 참가자들. 결국 경찰의 저지와 차량 봉쇄로 인해 세종문화회관 앞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23인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촛불문화제의 주최측인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문화제를 마친 후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경찰 차량과 전의경에 의해 고립된 상태였다. 주최측은 문화제 참가자단위 대표자 회의를 통해 행진을 강행하기로 결정,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10시 30분 경 행진을 시작했다.

결국 세종문화회관 옆 모차르트 전시관 티쳇 창구 앞에서는 병목 현상 처럼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전의경과 문화제 참가자들간의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의경들은 '대열정비'의 구호를 외치며 방패로 길을 막고 기선 제압을 하려 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들은 귀가하라', '평화로운 행진을 보장하라', '철군하라', '무사귀환을 바란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응수했다.

좁은 길목에서 30분 여 실랑이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참가자들은 '23인의 피랍 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하며, '비극의 원인은 점령에 있다. 즉각적인 철군만이 평화에 동참하는 길이다', '23인의 무사귀환을 바란다'고 주장하며 밤 11시 경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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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반대국민행동 , 철군 , 아프가니스탄 , 피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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