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정부, '파병공조 강화' 즉각 중단하라"

"'아프간 경제지원-파병공조 강화'는 피랍사태 본질에 대한 무지"

아프간 피랍 사태가 오늘로 12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인질 임현주 씨에 이어 두 번째로 육성이 공개된 유정화 씨는 29일 한국과 미국 정부를 향해 "전쟁은 안 된다"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은 30일 논평을 내고 유정화 씨의 메시지를 이어받아 한국 정부의 '파병공조 강화' 대책을 규탄하고 미국 정부의 탈레반 포로 석방 요구 및 종전 선언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한국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대책이 "'아프간 정부에겐 경제 지원, 미국에겐 파병공조 강화'라는 소리가 있다"며 "아프간 정부에 대한 경제지원은 탈레반과 현지 주민들의 반감을 살 것이며, 미국에게 '군사행동 중단'이 아닌 '파병공조 강화'를 약속하며 포로 석방을 요구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한국이 미국의 침략전쟁에 호응해 군대를 파견하고 있기 때문'에 중동 지역의 한국인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은 세계가 다 아는 일"이라며 "'테러범과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원칙을 '대(對)테러전 공조 확약'으로 흔들어 보겠다는 생각은 더 많은 한국인을 희생물로 삼겠다는 말일 뿐"이라고 몰아세웠다.

미국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무모한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도 하고 포로 석방과 종전 선언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며 "미국의 '테러집단과 협상 불가' 원칙이 얼마나 비외교적이고 성과가 없었는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직접 나설 것도 없이 미국의 충실한 대리인인 아프간 카르자이 대통령의 결단으로 돌리면 될 일 아닌가"라고 촉구했다.

오는 5일 열리는 미국-아프간 정상회담에서도 "어처구니없는 원칙만 되풀이하며 시간을 끈다면 더 큰 비난과 책임론에서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정부에 알려달라'는 유정화 씨의 호소에 한미 양국 정부 모두 즉시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