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되나

아프간 군, 군사작전 경고 전단 살포

탈레반이 마지막 협상시한이라고 통보했던 1일 4시 30분(한국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혼란스러운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아프간 군, 군사작전 경고 전단지 뿌려
탈레반, "4명 추가살해하겠다" 위협


6시 30분경 외신을 통해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는 가즈니 주민들에게 “우리는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에 돌입하려 한다”면서 “주민 여러분들은 안전을 위해 정부가 통제하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라”는 전단지가 살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전단지는 아프간 국방장관 명의로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외신들의 군사작전 가능성을 부추기는 보도들에 이어진 아프간 군의 전단지 배포소식으로 군사작전이 현실화 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프간 정부의 유인물 살포소식이 전달될 즈음 탈레반 측은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석방 요구를 거절했다며 “인질 4명 추가 살해 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현재로서는 아프간 정부가 군사작전에 곧바로 돌입하기 보다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중국 신화통신은 1일 유수프 아마디가 전화를 통해 “협상은 실패”했지만 인질들은 안전하며, “이들의 운명은 지도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해 아직 인질들은 안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 “군사작전 반대” 재확인
외신에서는 군사작전임박 시사하는 보도 이어져


협상 마지막 시한을 앞둔 오늘 청와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아프간 정부를 중심에 둔 협상 전략’에 변화는 없으며, “(무장세력과) 직간접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처음 공식석상에서 탈레반 측과 직접 접촉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군사작전에 반대한다. 평화적 해결이 최대한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제치안유지군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혀 최근 제기되고 있는 ‘군사작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외신을 통해 계속해서 군사작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가 나오면서 혼선을 빚었다.

일본 ‘NHK'는 1일 아프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아프간 정부가 200여명의 특수부대원들을 현장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아프간 정부가 특수부대에 의한 인질 구출작전 준비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특수부대는 아프간에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납치에 대비해 인질 구출작전을 전문적으로 훈련한 부대라고 알려져 있다.

다른 외신에서도 미군과 나토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인질 구출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클라우디아 포스 국제안보지원군(ISAF) 대변인이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져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했다.

이런 외신 보도에 대해 천호선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 및 국제안보지원군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며 “그 쪽에서는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데드라인’ 설정은 시기상조
'요미우리' 구출작전은 위험천만


천호선 대변인은 ‘데드라인’ 설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이라는 것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답해 정부가 군사작전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명의 인질이 살해된 상황에서 추가로 인질이 살해된다면, 한국 정부나 미국 및 아프간 정부 입장에서 군사작전에 돌입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탈레반에서 여성인질들이 살해된다면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군사작전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해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일자 보도를 통해 인질 구출작전이 인질들을 절체절명의 위기 속으로 빠뜨릴 수 있는 위험천만의 것임을 경고했다. ‘요미우리’는 탈레반이 아프간의 무력진압에 대비해 자폭요원을 인질 주변에 배치해 놓았다고 보도했다.

1일 협상시한을 막 경과한 시점에서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가 “탈레반이 한국측의 요청을 수용해서 한국 대표단의 면담을 허용해서 한국의 대표단이 가즈니주에 와 있다”는 보도가 나와 협상이 급진전 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청와대는 보고 받은 바 없다며 부인했다. 또 다른 외신은 현재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측에서 한국 대표단이 피랍자들을 직접 만나도록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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