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피랍사태, 반미와 연결될 문제 아니다"

천호선 대변인, '조기철군' AFP 보도에 "조기철군 불가" 재확인

청와대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한국군의 조기철군 불가 입장을 재차 밝히는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미'논란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조기철군 시사' 외신보도와 관련해 "아프가니스탄 파병 동의.다산부대의 금년 내 철군이라는 당초의 계획은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앞서 AFP는 노무현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한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조기철군 의사를 밝혔다고, 백 특사를 면담한 한 이슬람 정당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천 대변인은 "아마도 상대측(이슬람 지도자)이 (백 특사의 말을)잘못 해석하거나, 다른 측면에서 주관적으로 해석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해명하며 "연말 철군 계획에는 변경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미국, 최대한 협력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천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장기화에 따라 '반미'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문제(피랍사태)가 반미주장으로 연결될 그런 성격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반미' 논란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미국은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지만, 모든 분야에서 최대한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천 대변인은 또 '미국도 자국 기자의 납치사건 때 테러단체와 협상을 통해 인질을 맞교환 한 사례가 있지 않냐'며 미국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강조한 한 기자의 지적에 대해 "과거에 있었던 피랍사태와 그 문제가 해결되었던 사례에 대한 공식적 해석이 각국마다 다르다"며 "이런 경우가 있었으니, 이렇게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피해갔다.

그러면서도 천 대변인은 "과거에 있었던 피랍 사례들은 지금 문제를 풀어가는 데 참고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납치단체와의 직접접촉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여러 상황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

'미국 역할론'과 '반미' 논란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천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역할은 재차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탈레반과의 직접협상 관련 질문에 "다른 나라들도 다양한 수준의 관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겠지만, 정부의 역할은 모든 관련 대상국이 협력을 해서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국제사회 일반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태그

청와대 , 탈레반 , 아프간 , 철군 , 아프가니스탄 , 피랍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삼권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소리

    사람이 죽어가는 마당에, 이런 일로 '반미감정'이 일어나면 곤란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대들은 진정 정치인인가요? 미국의 협조를 구하러 미국 가신다는 5당 원내대표 의원님들, 차라리 기도를 하세요.네? 국민들이 반미감정을 가지지 않게 하소서.. 하구요.

    즉각철군, 직접 협상으로 어서 우리 국민들을 구해주세요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