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능력없다는 말로 면피 말라"

'희생자추모, 아프간점령종식, 포로교환 수용촉구, 군사작전 반대' 촛불문화제

  이정원기자

아프란 피랍자 21인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오락가락하는 빗속에서도 한국인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은 더욱 빛났다.

피랍 15일째. 파병반대국민행동은 ‘희생자 추모와 아프간 점령 종식, 포로교환 요구 수용 촉구, 군사작전 반대’의 구호를 걸고 광화문 미 대사관 옆에서 촛불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앞서 민주노동당은 오후 5시 서울역 광장에서 문성현 당 대표를 비롯, 대선예비후보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무사귀환을 위한 민주노동당 집회'를 진행한 후 행진 해, 광화문 촛불문화제에 결합했다.

촛불문화제의 연사로 나선 나성국 향린교회 목사는 “정부의 지금 행태가 마치 동화 속의 청개구리 같다”며 빗대어 설명했다. 나성국 목사는“정부는 파병을 하지 말라는 국민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파병을 강행했고, 철군을 주장하는 목소리에도 오히려 파병 기간을 연장하면서 ‘전투병이 아니어서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 했을 뿐”이라며 “무고한 죽음들이 이어지고 피랍자들이 나오니 떠내려가는 무고한 생명의 외침에 수수 방관하는 정부의 행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이정원기자

2일간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김은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미국의 패권 전쟁 속에 테러가 확산되고, 인질극이 벌어지는 것이지 미국의 주장대로 테러집단의 요구를 들어줘 지금까지 테러나 보복, 피랍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원인을 진단하며, "아프간 정부와 미국의 정상회담을 통해 21명의 한국인을 구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하영 다함께 운영위원은 “한국정부가 탈레반의 직접 교섭 요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기에 2명의 피랍자가 사망하게 된 것”이라며 “2명의 한국인 피살에는 한국정부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스스로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하면서도 직접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고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즉각 철군을 선언하고, 피랍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미국에게 포로교환을 명백히 주장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협상목표를 수정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미국 책임론 강조..노무현 정권 '능력 없다'며 면피 말라

  이정원기자

이날 촛불문화제의 연사들은 정부나 보수언론들이 미국 책임론을 회피하며, 오히려 미국의 직접 행동을 촉구하는 것을 ‘반미’ 정치 선동으로 매도하는 것에 대한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김하영 다함께 운영위원은 “정부는 협상능력이 없다면서도 미국의 역할론과 책임까지 부정하고 있다”며 “애당초 미국의 대테러 전쟁과 점령이 없었다면 이 같은 피랍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미국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회장은 “미국이 제시하는 창조적 해결/외교라는 해결책은 군사작전의 가능성을 감추는 말”이라고 강조하며 “언술에 속아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석현 노동자의 힘 중앙집행위원은 “노무현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 전략적 유연성 합의, 레바논, 이라크 파병 등 한미침략 동맹을 임기 내에 더욱 굳건하게 만든 정권”이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철군 선언, 침략 부대 파병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 아랍 민중들에 대한 사과, 권력에서 물러나는 길만이 현 사태에 대한 노무현 정권이 해결할 수 있는 카드”라고 제언했다.

서일하 광운대 총학생회장은 “한미동맹의 결과로 오히려 한국 민중들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다. 얼마나 이익이 되는지, 얼마나 얽매여 있는 한미동맹인지 다시 원점에서 생각해 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화제를 끝내고 종각까지 행진을 했다./이정원기자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밤 9시 5분 경 광화문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각 단위에서는 준비해온 유인물들을 거리의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동참을 호소했고, 지나가던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남은 21인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구호를 같이 외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파병 한국군, 즉각 철군하라", "군사작전 반대, 무사귀환" “포로교환요구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로 2가 까지 행진 한 뒤 신호를 건너 종로 1가 삼성 증권 앞 에서 선전전 및 행진을 마무리 했다.

한편, 점령 종식, 무사귀환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던 한상렬 한국진보연대(준) 공동 대표는 이날로 3일간의 단식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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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 철군 , 한미동맹 , 피랍 , 군사작전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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