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프간 정부에 "포로교환 요구 수용하라"

파병반대국민행동 "노무현 정부, 포로석방 요구 수용을 미국에 관철시켜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카르자이 정권에 대한 지원문제, 아프간의 마약(양귀비) 재배 방지대책 등을 포함해 한국인 인질 사태의 해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에 구금돼 있는 탈레반 수감자와 한국인 인질을 동수로 맞교환 하자는 탈레반의 요구에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공식 '불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 또한 '테러세력과의 협상은 불가하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창의적 외교'를 벌이겠다고 말하며 군사작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인 피랍사태에 대해 평화적 해법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6일 오전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을 통해 '테러세력과의 협상 불가', '군사작전으로 인한 압박', '포로석방 요구 거부'등의 방침을 접고, 피랍된 21인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1명의 피랍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너와 내가 따로 없다"고 강조하며 "아프간, 미국, 노무현 정부가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올 군사 작전이 아닌 실질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군사작전 중단하고 포로석방 요구를 수용하라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생명과 평화를 지키려는 한국 민중의 목소리, 세계 민중의 목소리는 미국의 대 테러전쟁 중단과 파병 철수"임을 분명히 하며 "군사작전 중단과 포로교환 수용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주장했다.

특히 외신들이 미국 부시 정부가 포로석방에 관한 평화적 협상이 아닌 무력사용과 군사작전을 배제하지 않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도록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압박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대테러전쟁'을 빌미로 7년 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략과 전쟁, 점령과 한국 정부의 파병이 이번 피랍사태를 낳은 근본원인"이라고 지목하며 "군사적 조치를 더 강화한다는 것은 피랍자들의 생명을 저버리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군사작전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또한 며칠전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탈레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무고한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이 수백 명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이 희생되어야 하는가"를 반문하며, "군사작전을 통한 무장진압은 또 다른 폭력과 갈등의 악순환을 강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도 실질적인 역할을 회피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노무현 정부는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동조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레바논에 파병해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게 만들었다"며, "이번 피랍 사태 초기부터 무능한 협상력, 미국 눈치보기, 포로석방 요구 외면 등 두 명의 피랍자들이 안타까움 죽음을 맞게 만들었다"고 노무현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또한'노무현 정부가 탈레반 측과 전화 협상에서 구금자 석방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노무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피랍자들의 생명을 살릴 의지가 있는가"를 반문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포로석방 요구 수용을 미국에 관철시켜야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즉각 철군해야 한다"고 정부에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며, "그것조차 못한다면 이미 국민의 생명을 살리기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미국 '창의적 외교'는... '군사작전의 가능성'

특히 미국 정부가 거론한 '창의적 외교'와 관련해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언술"이라고 비판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군사작전은 인질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것이고, 탈레반 세력이 요구조건을 바꾸지 않는 한 포로석방 요구를 수용해 협상하는 것 이외에 피랍자들이 무사 귀환할 수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어떤 창의적 방안이 있는 것 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경계의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납치와 살해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그러나 사태의 근본 책임인 전쟁과 점령, 파병을 제거하지 않으면 향후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졌다면 다음에는 한국군이 파병된 이라크, 레바논에서도 다른 비극과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영섭 사회진보연대 활동가는 "피랍된 21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한 마음으로 그들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는 마음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아프가니스탄, 미국, 노무현 정부가 군사작전이 아닌 실질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7일 0시 25분 캠프 데이비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상회담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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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 철군 , 아프간피랍 , 군사작전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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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인간들미쳤음

  • 이쁘나

    피를말리는군요...-_-너무잔인한 탈레반입니당.
    그냥 맞교환하는게낮지않을까요?

  • 조기철군

    어차피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고 그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조기철군 카드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는 것 뿐이다.

  • 강태구

    이렇게 질질 끌려 다녀야 하는것인가요?
    포로교환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네요.
    정말 포로교환해서 풀려났다고 치면 제 3, 제 4의 피랍인은 안생길까?
    그냥 대화의 창구를 닫고..
    희생이 따르겠지만...어짜피 실전경험도 쌓을겸 특수부대를 파견하는 쪽도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아니 어쩌면 그 것이 더 낳을듯 싶은데..
    이렇게 질질 끌려다니기 보단 ㅈ
    정말 짜증이 나네요. 무더운 여름인데 그거 보고있음 더 짜증..

  • 제 3,4의 피랍을 안생기게 하려면 파병군을 철군하고, 레바논 이라크 파병군 철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 압박하고, 조기 철군 모드 타서 철군하면 내년 대선 앞두고 있는 부시한테도 '전쟁 그만해'라고 국제 여론을 만들면 피랍 사태는 줄지 않을까요?

  • 박성수 따님 ㅎ

    강태구씨 부모님이 인질이 되면..

    제가 앞장서서 특수부대 투입을 강력 주장해 드리죠 ㅋㅋ

    특수부대도 행정보급관 수준으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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