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삼성, 사회지도층 전반을 떡값으로 관리’ 폭로”
김용철 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의 폭로로 삼성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검사들의 구체적인 명단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확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노회찬 의원은 31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규모와 관리행태, 비자금 조성경로 및 사용처를 밝혀내기 위해 우리은행을 압수수색해야 한다"며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김용철 전 법무팀장(변호사)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양심고백 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정치인, 판검사, 정부고위관리, 언론인 등 사회지도층 전반을 떡값으로 관리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번에 폭로된 삼성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삼성 비자금 외에도 △삼성에버랜드 사건 수사과정에서의 증거조작과 위증교사 △계열사 회계분식 △이건희 회장 일가의 회사 자금 유용 △삼성로비 받은 검사들 명단공개 등 추가 폭로도 예고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리 만무하다”
한편, 현재 검찰은 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이렇다 할 수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안영욱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29일 서울고검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삼성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수사할 의지가 있냐'는 노회찬 의원의 질문에 "수사 대상이 되는지 살펴보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삼성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전직 고위 임원의 구체적인 진술이 나온 이상 검찰도 더 이상 회피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노 의원은 "삼성 에버랜드 사건 등 검찰의 그간 행태를 감안하면 수사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노 의원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해 특검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떡값을 받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리 만무하다"며 "삼성비자금 및 불법적 경영권세습을 규명하기 위해 정기국회에서 특검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은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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