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가 증인 자격으로 오는 13일 예정된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서게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 변호사가 증인 자격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경우, 추가 폭로와 보다 구체적 증언이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 변호사도 “밝혀야 할 공적인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 숨김없이 고백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어 증인채택이 성사될 경우 또 한번 김 변호사의 입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국회 법사위, ‘간사 간 합의’에 증인채택 여부 맡기기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6일 “삼성비자금 의혹을 밝히기 위해 김용철 변호사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수천억 원 대의 삼성비자금 조성, 불법대선자금 제공, 전방위적 떡값로비, 삼성에버랜드사건 위증교사 및 불법적 경영권 세습 등 김 변호사의 폭로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국회가 김 변호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김 변호사 또한 국민 앞에서 한 점 거짓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의 신청에 따라 이날 오전 법사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김 변호사 증인채택 안건을 논의했다. 그 결과 법사위는 이번 김 변호사 증인채택 문제를 간사 간 합의에 위임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법사위는 오는 8일까지 간사 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위원장 직권으로 증인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법사위는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고, 이상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과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노회찬, “삼성으로부터 떡값 받은 국회의원 아니라면, 반대할 이유 없다”
현재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김 변호사 증인채택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 측은 “삼성이 5일까지 법사위 상대로 어떤 로비를 벌일지 알 수 없다.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도 “다른 정당 의원들도 이번 증인채택을 회피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도 특검(특별검사제) 도입 대열에 합류했다”며 “한나라당 또한 진실규명 그 자체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고 김 변호사의 증인채택 성사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노 의원은 특히 법사위 소속 타당 의원들을 겨냥해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국회의원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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