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오늘(6일)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검사 등에게 떡값을 건넸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와 관련, 이건희 회장 등 5명에 대해 업무상 횡령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두 단체는 오후 2시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대검의 특별수사팀 구성을 요구했다.


피고발인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우리은행 삼성센터장과 굿모닝신한증권 도곡동 관계자 등 5명이다.

이건희, 이학수, 김인주 피고발인에 대해서는 업무상횡령, 업무상배임,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공여, 배임증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증거인멸교사,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삼성센터장과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에게는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들었다.

두 단체는 향후 수사 요청과 관련 "삼성그룹의 사실상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핵심이었던 김용철이 명의가 도용된 금융계좌를 특정하고 스스로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피고발인들의 범죄사실을 공개하였다는 점에서, 이 건은 검찰의 수사의지에 따라 그 실체적 진실을 충분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대검찰청의 특별수사팀 구성으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백승헌 민변 대표는 "진실이 국민에게 가려짐 없이 전달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하고 "삼성이 보도자료를 통해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 공방이 계속될 것인만큼 검찰 수사만이 진실을 가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의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고발이 있기 전까지 검찰이 수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 신속하고 직접적인 검찰 수사를 당부했다.

백승헌 대표는 대검찰청의 직접 수사를 촉구하며 대검에 고발장을 접수한 것에 대해 "이번 사건을 일반 사건들처럼 다룰시, 수사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은 삼성과 이건희 회장이 연루된 각종 사건 수사에서 이미 확인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용철 변호사는 진술확인서를 통해 두 단체의 제출한 고발장의 내용이 본인의 진술과 같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