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X파일’ 재판에 김용철 변호사 증인 신청”

노회찬, “97년 안기부 X파일과 07년 김용철 변호사 고백 일치”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12일 ‘안기부 X파일’ 재판에서 김용철 변호사(삼성그룹 전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증인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노회찬 의원은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 내용이 97년 안기부 X파일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음을 법정에서 증명할 것”이라며 증인 신청 이유를 밝혔다. 2005년 안기부 X파일에는 △정 前 고문이라는 사람이 떡값로비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내용 △떡값로비 대상자 리스트가 매우 광범위하게 작성되어 있다는 내용 △97년 추석을 앞두고 김두희 전 법무부장관에게 2천만 원, 김상희 당시 대검수사기획관(차장급)에게 5백만 원을 전달하는 내용 △이건희 회장의 직접 지시에 따라 떡값로비가 이루어졌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밝힌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에도 동일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 노회찬 의원의 주장이다. △추석, 설날, 여름휴가 등 1년에 2~3차례 정기적으로 검사들에게 떡값로비 △떡값로비 대상 검사들이 40여 명에 이르고, 부장, 차장은 물론 장차관까지 로비대상 △떡값로비 규모는 검사 한 명당 5백~1천만 원, 검사장은 1천만 원 정도 △이건희 회장의 직접 지시에 따라 검사, 판사, 정치인, 공무원, 언론인 등에 전방위적으로 로비했다고 밝힌 부분이 일치하는 내용이다.

노회찬 의원은 지난 10월 공판에서 이학수 부회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해, 이날 재판에서 채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김용철 변호사와 이학수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어 동시에 법정에 설 경우, 삼성비자금의 실체를 밝히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노회찬 의원은 2005년 ‘안기부 X파일’을 통해 삼성그룹에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5월 검찰에 불구속기소됐다. 이날 공판은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525호 법정에서 최정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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