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임채진,이귀남,이종백은 뇌물 검사"

세 번째 기자회견, 검찰 본분 기회 주기 위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은 오늘(12일) 오후 2시 세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등 3명의 뇌물 검사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 일부를 공개한 데 대해 사제단은 "뇌물검사 명단은 그저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며 "검찰은 사제단에 뇌물검사 명단만을 재촉할 뿐 이렇다 할 수사 의지마저 보이지 않고" 있어 실상을 국민에게 이해시켜 드리기 위해서라고 배경 설명을 했다.

또한 일부 검사 명단 발표는 "검찰의 요구와 무관한 것으로 삼성 비자금 문제를 검찰의 뇌물 수수 사건으로 몰고 가려는 작금의 옳지 못한 방향에 대한 꾸짖음"이며, "검찰 스스로 진실 규명의 본분을 되찾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기자회견 말머리에 "지난 번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떡값 명단이란 말 가운데 떡값 부당하다. 뇌물로 바꿔 달라. 언론에서 계속 쓰고 있다. 교정해달라"고 강조해 언론에 대해서도 경고성 발언을 던졌다.

  전종훈 신부와 임현식 신부

사제단은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해 "지난 2001년 서울지검 2차장 시절부터 김용철 변호사가 직접 관리대상 명단에 넣었으며, 구조본 인사팀장으로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 씨가 관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종백 부산고검 검사장은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시작해서 동기 중 최초로 서울지검 부장검사를 하고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친 이른바 귀족검사로 삼성의 중요 관리 대상"이었으며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은 청와대 사정비서관 시절부터 삼성의 관리대상 명단에 들어갔으며 정기적으로 현금이 제공된 사실은 (김용철 변호사가) 관리대상 명단에서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사제단은 삼성의 로비 명단 작성과 보관 방식도 언급했다.

전종훈 신부는 "관리대상 명단은 삼성 본관 27층 재무팀 관재 파트 담당 상무 방 벽으로 위장된 비밀 금고에 보관"하였고, "명단에는 대상자의 직책과 성명 그룹 내 담당자 등을 기재할 빈 칸이 있으며, 금품을 전달하기 전에는 빈 칸이 비어 있는데 전달 후에는 빈 칸 안에 담당자 이름이 기재된다"고 전했다. 또한 "빈 칸 안에 담당자의 이름이 기재된 것으로 전달 사실이 확인되며,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빈칸으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금액은 기재되지 않는데 원칙적으로 500만원이고 금액을 올릴 경우에는 김인주가 직접 연필로 1000, 2000 하는 식으로 이름 옆에 적어 넣는다"고 설명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이 증언에서 "이 같은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명단을 보게 된 것은 2001년 재무팀에 있을 때였다"며 "내가 이 명단을 (검찰 내) 주요 보직을 중심으로 직접 보관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제단은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 이외에도 이재용 전무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삼성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며 'JY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JY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

사제단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등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채진 내정자는 "김용철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다른 사람과 만나는 자리에서 마주친 기억조차 없다"며 "로비 대상 명단에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하여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임채진 내정자는 또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기 위하여는 구체적으로 언제, 누구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로비를 받았는지에 관한 근거자료를 제출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일단 뇌물 수수 여부를 부인했다. 삼성구조본 간부인 이우희 씨가 "고교선배인 것은 사실이나, 동인을 통하여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측은 "김 변호사와 이귀남 중수부장은 재직 중이나 퇴직 후에도 식사 한 번 같이 한 적도 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이종백 청렴위원장도 김용철 변호사는 검찰 재직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같이 근무하거나 만나본 사실이 없고, 통화한 사실조차 없다고 해명했다. 발표에 언급된 제진훈 사장이 동향선배로 알고 있지만,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거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일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사제단이 제시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불법 재산형성 관련 문건은 사제단이 주장한 것과 달리 2000년이 아닌 2003년 작성된 것으로 이미 검찰에 제출돼 해명된 자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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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사제단이 제시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불법 재산형성 관련 문건은 사제단이 주장한 것과 달리 2000년이 아닌 2003년 작성된 것으로 이미 검찰에 제출돼 해명된 자료라고 밝혔다...삼성의 변명은 항상 이렇다.본질을 호도한 채 상대 주장의 신빙성을 깎아 내기 위한 기술에만 능하다.그러나 그 기슬은 상식선으로 볼때 매우 졸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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