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세계사회포럼, 새로운 실험으로 돌파구 열까?

50여개 국가에서 ‘1.26세계공동행동’으로 진행

그 동안 세계사회포럼(WSF)에 주목해 온 사람들이라면, 이번 2008세계사회포럼이 어디에서 열리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거나 혼란할 수도 있겠다.

세계사회포럼 국제위원회는 지난 6월 베를린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1월 26일은 “신자유주의 경제엘리트에 대항하는 전 세계 민중행동의 날”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신자유주의, 인종주의와 가부장제에 맞서는 다양한 행동을 조직해 줄 것을 호소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같은 날 세계 경제 엘리트의 회의인 다보스 포럼이 열린다.

7년의 세계사회포럼, 새로운 돌파구?

이번 2008세계사회포럼은 예전과 같이 한 국가, 한 장소에 모여 각종 포럼과 시위를 하는 방식이 아니다. 신자유주의와 전쟁에 반대하는 “또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공동의 슬로건아래 각 국의 상황에 따른 의제를 선정해 각 국에서 ‘1.26 세계공동행동’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알제리에서 오스트리아,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 필리핀 그리고 가깝게는 일본까지 50여개 국가에서 2008세계사회포럼을 준비 중에 있다.

한국에서 2008세계사회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2008년 세계사회포럼- 세계행동의 날 조직위원회' 류미경 조직기획팀 활동가는 “2001년부터 작년까지 세계사회포럼이 진행되었는데, 세계사회포럼 원리헌장에서 표방하듯 중앙집권적이 아닌 ‘공간’으로서의 새로운 조직원리를 표방해왔다. 그러나 7회까지 오는 과정에서 아래로부터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와 약간의 대립, 논쟁이 있어왔다”며 이번 2008세계사회포럼을 ‘1.26세계공동행동’으로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 동안 반세계화 운동은 세계의 또 다른 ‘수퍼 파워’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 상징의 가운데 바로 세계사회포럼이 위치해 있다. 세계사회포럼은 2003년 2.15국제반전 공동행동, 칸쿤 WTO 5차 각료회의 반대 투쟁 등 신자유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는 국제기구 회의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투쟁과 국제시위를 촉발하는 매개가 되기도 했으며, 세계 사회운동이 교류하는 장으로서 기능하기도 했다.

세계사회포럼에 대한 논쟁은 '현재 진행형'

그러나 7년의 역사만큼 세계사회포럼에 대한 비판과 논쟁도 계속되어왔다. 거대 NGO의 영향력 강화 및 대기업 자금 지원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으며, 정당배제원칙과 “공간”으로서의 세계사회포럼에 대해서도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월든 벨로를 포함한 일부 반세계화 운동의 지식인들은 2007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 이후, “갈림길에 서 있는 세계사회포럼” 등의 글을 제출하며, 세계사회포럼이 반세계화 운동의 전략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제출했다. 세계사회포럼의 유효성, 전략, 전망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또, 먼 거리에서 열리는 세계사회포럼 행사 개최국까지 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실제 농민과 빈민, 노동자들이 세계사회포럼에 실질적인 참여가 보장되고 있는가에 대해 문제제기가 되기도 했다.

류미경 활동가는 “세계사회포럼이 그 동안 쌓아왔던 다보스 포럼에 대항하는 세계적인 구심이라는 정치적 효과가 소실되지 않아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운동 자원의 낭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1.26국제공동행동이 지역이나 기층 차원으로 반세계화 운동을 확대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세계사회포럼은 올해 1.26국제공동행동의 성과를 평가한 후 2년에 한 번 씩 각 국에서의 공동행동과 지역, 또는 세계적 차원에서의 집중된 포럼으로 교차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선 G8 정상회담 반대 투쟁 촉구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 봉쇄로 사망한 사람들의 추모식도

각 국에서 진행되는 1.26국제공동행동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성’과 공적 공간에 대한 포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빈곤과 배제에 반대하는 투쟁과 문화행사

△프랑스: 이민자 이슈 및 이라크 전쟁에 초점을 맞춘 시위와 포럼

△인도: 여성 이슈 및 빚 탕감을 위한 농민들의 시위와 포럼

△인도네시아: 농민조직인 비아캄페시나와 함께 중소 규모의 농민, 무토지 농민, 농촌 여성, 토착민, 농업 노동자들의 시위와 포럼

△일본: 7월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G8정상회담에 반대하는 행동

△이라크: 비폭력 캠페인을 통해 이라크의 상황을 변화시키자는 촉구와 함께 어린이들이 장난감 총을 공으로 대체하는 퍼포먼스. 전 세계인들에게 이라크에 연대를 촉구하는 지식인들의 호소문 발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조치로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고 국제연대를 촉구하는 행동

△필리핀: 미 대사관 앞에서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

△미국: 멕시코 국경을 따라 담장을 설치하고, 불법이민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에 항의해서 “죽음의 벽”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 뉴 올리언스에서는 카타리나 생존자들의 귀환권과 집을 잃은 사람들의 주거권을 요구하는 투쟁

△미주사회동맹(HSA): 남미 각 국에서 볼리비아를 지지하기 위한 공동행동

△비아 캄페시나(Via Campesina): 다국적 기업에 반대하는 행동을 56개국에서 진행
태그

인종주의 , 신자유주의 , 다국적기업 , 세계사회포럼 , 주거권 , 이라크전쟁 , 가부장제 , 가자지구 , wsf , 1.26국제공동행동 , 다보스포럼 , 칸쿤WTO5차각료회의 , 빚탕감 , 전쟁중단 , 죽음의 벽 , 카트리나생존자들의귀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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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뛰르

    <다르만,비슷한 지난국면>
    1990년 1월 22일 남한에 두개의 정치세력이 각기 연합선언을 합니다. 한축은 민정당,민주당,공화당이 연합한 '민자당(민주자유당)' 한축은 중소기업노동자들 중심으로 연합한 남한노동계급의 대표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이 그것입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전노협진군가의 아지 "이제는 하나다! 전 노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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