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설연휴 이랜드 '매출 0' 만든다"

李 당선인, 민주노총 '배제' 노골화에 민주노총, "투쟁으로"

설 연휴, 이랜드 매장 ‘매출 0’

민주노총과 뉴코아-이랜드노조는 설 연휴를 맞춰 다시 싸움의 시동을 걸었다. 파업 7개월이 지나도, 노조 측이 대폭 양보한 안을 제시해도 이랜드 사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자 대형유통매장이 매출을 최대로 올릴 수 있는 설 연휴에 맞춘 싸움으로 사측을 다시 압박해 나가겠다는 것.

민주노총은 “해를 넘기며 7개월 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는 이랜드-뉴코아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신속한 해결과 더불어 여전히 해고 등의 조합원 징계만을 앞세우고 성실교섭에 나서지 않는 이랜드 사측이 성실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이번 집중 투쟁의 의미를 밝혔다.

李 당선인, 민주노총 ‘배제’...민주노총, “신호탄은 이랜드에서”

이번 집중투쟁은 이명박 당선인이 간담회 파기, GM대우 방문 등으로 민주노총 ‘배제’ 정책 기조를 명확히 해 험난한 노정관계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 ‘노사 합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하려면 기업이 성장해야 한다”, “노동자들은 생산성을 10~20% 향상해야 한다”, “노동생산성을 확보해 준다면 기업도 감동할 것” 등의 말을 지속적으로 해 노동계의 “이명박 당선인의 경제 살리기는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명박 당선자를 후보시절부터 '반노동자적 후보'로 지목 비판해왔다. 작년 11월 27일, 한나라당 앞에서 열렸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자회견/참세상 자료사진

이석행 위원장은 이명박 당사자의 간담회 일방파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고대 동창회만큼도 취급받지 못하는 민주노총의 현실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리고 거기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라며 “그 첫 신호탄을 이랜드에서 쏘아 올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싸움은 비정규법 시행의 악영향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 투쟁을 승리하지 못하면 민주노총 깃발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는 등 민주노총의 전 조직이 작년 한 해 집중해온 것이기도 하다.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으로서의 뉴코아-이랜드 문제 해결은 민주노총의 절대 절명의 과제인 것이다.

또한 비정규직 문제는 이명박 당선인이 “기업이 잘되면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겠는가”라며 ‘친 기업’적 입장에서 ‘시장원리에 맡긴 해결’만을 부르짖고 있어 그 해결방식에 있어 노동계와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미 지속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예상되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서의 노정 간 갈등이 비정규직 문제를 놓고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석행 위원장은 “이명박 당선인이 당선된 후 인수위가 마치 점령군처럼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민주노총을 재끼고 가겠다는 의지를 (이명박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늘(30일) 전남 순천 뉴코아 매장 앞 집회를 시작으로, 31일에는 홈에버 유성점 앞에서, 1일에는 홈에버 면목점과 뉴코아 과천점에서, 2일에는 홈에버 구월점 앞에서, 3일에는 뉴코아 광명점 앞에서 집중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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