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어제(22일) 경질된 것에 대해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오늘 논평을 내고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이 4개월 만에 물러나 경찰대학장으로 보내진 이유가 "촛불시위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지 못한 책임"이라는 정부 발표 때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논평에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서울청장 교체는 촛불시위 대응에서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문책 인사"이고, "서울청장이 이번 촛불시위에 대처하는 데 청와대와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했다며 "국민들은 살인적 폭력 진압의 책임을 물어 어청수 경찰청장과 한진희 서울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했는데, 엉뚱하게도 시위진압을 너무 '온화'하고 '무원칙'하게 했다고 한 청장을 경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책회의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요구를 들은 체도 하지 않은 '벽창호 정부'였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국민들의 요구와는 반대로 나아가는 '청개구리 정부'가 되어 버린 것인가"라고 규탄하며 "지금까지의 끔찍한 경찰 폭력도 부족하다면, 얼마나 더 잔인하고 악독하게 진압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광우병대책회의에 3억3천여만 원 손배 청구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서울지방경찰청이 어제 "서울고검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 법원에 소장을 낼 예정"이라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 등을 상대로 3억3천여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것과 관련,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매일같이 경찰버스와 '명박산성'으로 도로를 무단 점거해 교통을 방해하고 비무장 시민에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음향차량, 방송장비, 국민토성에 쓰일 모래 등을 빼앗거나 부숴 인적 물적 피해를 준 것은 다름아닌 경찰"이라는 주장이다.
광우병대책회의는 "국민들이 입은 피해액은 추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며 "특히 집회와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국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한 것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며 분개했다.
경찰은 22일 "5월 2일 이후 대책회의와 핵심 간부들이 촛불집회를 주최하면서 도로를 무단 점거해 교통을 방해하고, 경찰에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을 뿐 아니라 경찰버스, 무전기, 채증장비, 진압장비 등을 빼앗거나 부숴 인적 물적 피해를 줬다"며 광우병대책회의를 상대로 3억3천여 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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