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이수호의 잠행詩간](10)

내 속에 가시가 있어
나를 찌른다
아프지만 적절한 통제
내 중심의 흔들림 막아준다
때론 불편이 나를 부지런하게 하고
부끄러움이 나를 각성시킨다
죄의식은 나의 아량과 배려의 원천이다
내 모자람이 나를 편안하게 하고
내 약점이 나를 겸손하게 한다
내 속에서 가시로 살고 있는 너
너는 오늘도 순을 뻗어
내 붉은 심장을 찌르고
나는 비명을 지르며
아찔한 고통의 쾌락
날선 칼날 위에 선다
나 또한 네 속의
가시

* 삼보일배를 하며 너를 생각한다. 너는 언제나 내 안에 있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채찍질한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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