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중간발표를 앞두고 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서 다소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10일 김태영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RDX는 세계전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폭약성분이라고 밝힌데 이어, 문병옥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해군 제독)은 11일 [CBS 이종훈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어뢰일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어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서 “어뢰라기보다는 수중외부폭발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폭약성분 알디엑스성분이 수중폭발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폭약이 어뢰라는 증거냐는 질문에 대해 RDX가 사용되는 무기도 다양하고, 북한 뿐 아니라 세계대전에도 사용되었고 산업체 전반에도 사용된다면서 어뢰라고 확정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굳이 뭐라고 짚어말할 수 없지만 이제 선체변형정도, 파괴정도를 고려했을 때는 어뢰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어뢰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한, 버블제트나 서방어뢰제품 등 이라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나 국방부에서는 구체적으로 발표한 사실이 없”다며, “선체인양 후에 선체파손확인하고 비접촉성 수중폭발원인으로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에서 버블제트다 무기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논란을 벌인 것은 언론의 추측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좌초설과 관련해서도 △선체 하부의 자국은 긁힌 흔적이 아니고 선체하부에서 강력한 힘이 발생해서 접힌 자국이고 △시신 상태와 관련해서도 폭발이 일어난 가스실 다수의 승조원이 산화돼서 발견되지 않았고 △연돌에서 시신이 발견된 승조원도 좌초충돌이 아닌 다른 힘이 작용했다는 증거이며 △해군에서 좌초라고 보고한 것은 경황없는 상태에서 구조요청 하느라 정확한 용어사용이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폭발당시 TOD영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고 폭발음 청취) 이전영상도 이미 다 공개했다”며 사고당시 TOD영상이나 공개하지 않은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해병대에서 해안 감시를 위해서 근거리 이쪽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추는 부분은 공개를 했고, 나중에 폭발음 듣고서 찾다보니까 천안함이 선체가 절단돼있는 것이 확인돼서 녹화가 되어있었던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합조단 활동과 관련해서도 “민간조사단에게 자료를 배포를 하고 있습니다. 공유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들이 조사한 결과를 결론내릴 수 없다”며 민간조사위원에게 정보를 100%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이전 교신과 관련한 항적기록에 대해서는 “교신 관련한 항적기록은 군사기밀”이라며 “그 구간을 일반에 공개한다했을 때는 적에게 노출하는 것과 똑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 조사위원이나 각 분과에서 요구할 경우 “저희들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외부공개하지 않는 조건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은 열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신기록 등을 조사위원들이 검토 가능하다는 것을 언급했을 뿐, 검토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지 않아 아직까지 교신과 관련한 항적기록들이 검토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날 문 대변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의혹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문 대변인의 발언은 그 동안 군 당국이 계속 주장해오던 것으로 특별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좌초설과 관련해서도 백령도 인근에 암초가 존재하지 않고 긁힌 게 아니라 접힌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의문은 계속해서 남는다. 기술적인 문제를 차치해 두고서도 군에서 3차례나 좌초라고 한 ‘보고’를 당황해서 부정확한 용어가 사용되었다는 식의 해명은 오히려 변명에 급급하다는 인상만 주고 있다. 또한 폭발에 의한 시신상태나 부상과 관련해서도 시신이 폭발로 산화된 지 여부도 확인이 불가능하고, 부상자들의 경우 대부분 멀쩡한 것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TOD 동영상도 전체화면이 아니라 편집화면을 공개한 상태여서 미 공개 TOD 동영상이 존재 하지 않는다는 군 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 때문에 사고당시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증언들은 계속 나오고 있어 의혹만 증폭될 뿐이다.
또 여러 의문의 열쇠를 쥐고 있는 9시 16분에서 사고 발생시각인 22분까지의 교신 기록은 여전히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아직까지 조사위원들 사이에서조차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혀 합조단의 중간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결정적으로는 군 당국이 스스로 밝힌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상)에서 천안함의 신호가 꺼진 9시 22분부터 함장이 휴대폰으로 사령부에 보고한 28분까지 도대체 군 당국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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