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후보, 오체투지 선거운동 끝내

기륭출신 오석순 후보, “공기업부터 우선 정규직 전환시킬 것”

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오석순 후보가 오체투지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오석순 후보는 2005년 기륭전자에서 해고 된 후, 기륭전자분회 조합원으로 복직 투쟁을 이끌어온 노동자 후보다. 비정규직 여성 파견 노동자로서, 누구보다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느끼고 있는 오 후보는 역시나 선거운동 기간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인상, 파견업종 확대 저지 등을 이야기 했다.

  오석순 후보의 모습

또한 오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길거리에서 ‘자신을 한없이 낮춘다’며 오체투지를 벌였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 다섯 부분을 땅에 붙이는 큰절의 한 방법이다.

“땅바닥에 몸을 밀착시킬 때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생각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밖에는 없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요.”

선거운동으로서의 오체투지였으나, 경찰들은 이것마저도 제지했다. 오 후보는 “경찰에서 첫날 원천봉쇄할 생각이었던 것 같았으나 선관위에 고발하겠다고 버텨서 할 수 없이 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오체투지는 3명이 진행했는데, 이것마저도 원천봉쇄 시키려 하는 정권의 야비함과 치졸함에 몸서리가 처졌다”고 전했다.

험난한 오체투지를 진행하면서까지 오 후보가 이루고 싶은 것을 무엇일까. 이에 오 후보는 ‘비정규직’의 이야기를 꺼냈다.

오 후보는 “서울은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곳”이라면서 “특히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비정규직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공공기관부터 우선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한다. 공기업 정규직 전환 예산이 812억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돈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이 비정규직 문제를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비정규직 실태조사를 내 놓기도 했다. 오 후보는 “노동부조차도 정확한 비정규직 실태조사를 하지 않는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상이 담긴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알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후보는 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별관 앞에서 기륭전자분회와 연대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비정규직 없는 서울, 빈곤과 차별 없는 서울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석순 후보는 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별관 앞에서 기륭전자분회와 연대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비정규직 없는 서울, 빈곤과 차별 없는 서울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는 “파견업종 확대, 이것만은 막아야 했기에 오체투지에 돌입했다”고 밝히며 “이런 마음을 담아 오체투지를 진행했고, 시민들은 오는 지방선거에서 이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명동 길을,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 3권을 위해 광화문에서 서울시청까지의 길을,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해 여의도 길을 오체투지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선거를 통해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우리의 꿈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서울부터 비정규직 없는 서울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것을 위해 부패무능 정치, 전시낭비 행정을 심판하는 6.2 선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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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최저임금 , 지방선거 , 기륭전자 , 오체투지 , 오석순 , 파견업종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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