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부, 최저임금 2배 인상 약속

[참세상 국제통신] 방글라데시 섬유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투쟁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방글라데시 섬유노동자들이 30일 다시 수도 다카를 몰아쳤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큰 섬유생산단지 내 14개의 공장이 문을 닫았다. 1만5천명의 노동자들은 다카의 주요 거리와 십자로 등을 봉쇄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류탄 그리고 곤봉으로 이들을 해산시키고자 했으며 노동자들은 이에 강력히 맞섰다. 노동조합과 현장 증인들에 따르면 적어도 4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일간신문 데일리 스타는 “모든 시내가 전투장이었다”고 보도했다.

[출처: http://www.theindependent-bd.com/]
이미 6월 19일 5만의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맞서 시위했으며 다음 날인 20일에는 10만 이상의 섬유노동자가 수도 다카의 외곽지역 아슐리아에 집결하여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노동자 일부는 공장 유리와 자동차들을 부수었으며 경찰은 상당수의 체류탄과 플라스틱총탄으로 시위자들을 공격했다.

또한 6월 23일에도 아슐리아 공장지대에서 수천명의 섬유노동자들이 보다 높은 임금을 위해 시위를 벌였다. 이때 노동자들은 시위 중 타이어를 불태우고 자동차를 파괴했다. 이후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노동자 수백명이 부상당하는 불상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250개 공장은 생산을 중지했으며 제조업자들에 따르면 200개의 공장이 손상돼 생산 결손이 뒤따랐다. 이중에는 독일 및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 H&M, 짜라(Zara) 그리고 카르푸가 포함돼 있다.

방글라데시 섬유노동자의 최저임금은 월 1662,50 타카이며 하루평균 실질 노동시간은 14시간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노동조건 때문에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싼 섬유 생산지 중의 하나로 자리잡아 왔다. 노동자들은 월 5천 타카로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 정부는 섬유분야 2천5백만 이상의 노동자 최저임금을 7월말 내 2배 인상하겠다고 약속하고 노동자들에게 인내를 호소했으나 노동자들은 즉각적인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섬유부문은 모든 수출품의 5분의 4를 차지한다. 구매자는 H&M, 매트로 그리고 월마트 등이다. 리바이스 또는 카르푸 같은 섬유 구매자들은 최저임금이 빈곤선 이상에 달할 수 있도록 지난 1월 임금 인상을 제안한 바 있다. 국제 섬유노동자조직 ITGLWF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개의 서부 섬유구매자 중 단지 1백개사만이 방글라데시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노동조건 개선은 섬유원단 구매사의 요구에 의해 부분적으로 이뤄져 왔다.

노동조합 대표 모스하라파 미슈(Mosharafa Mishu)는 “ 임금이 5천 타카 이상으로 인상되지 않는다면 저항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방글라데시 섬유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부가 임금인상을 약속한 7월말을 정점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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