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군 투입 수순?...바닥난 휘발유, 불타는 학교, 강화된 경찰

[국제통신] 프랑스, 법안 표결 놓고 고조된 계급대결

정유소에 휘발유는 바닥났고, 철도와 공항은 카오스며, 학교는 불에 탔다. 19일 행동의 날 프랑스에서는 다시 전국 3백5십만 명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프랑스 사르코지 정부의 연금개악안에 맞서 거리로 나섰다.

철도와 공항에서 운행 지연과 취소 사례가 벌어졌고 파리에서 두번째로 큰 올리 공항에서는 20일 오전 계획됐던 운항 중 4분의 1이 취소됐다. 다른 두개 공항은 일시적으로 봉쇄되기도 했다. 화물노동자, 중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이 여전히 시위를 지속하고 있는 한편, 수많은 중고등학교와 대학이 봉쇄된 채로 남아있다. 그러나 국회 표결을 앞두고 갈수록 거세지는 노동자와 학생들의 시위에 맞서 프랑스 정부 또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어 충돌 국면이 심화될 전망이다.

  청소년들의 시위 중 프랑스 르 망 시의 한 학교가 완전히 불에 탔다. [출처: http://kurier.at]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의 대응은 청소년들과 연료창고를 봉쇄 중인 노동자의 파업시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청소년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해산시키고 있고 시위 대응을 이유로 8백명의 경찰력을 추가 배치했다. 또한 일주일 사이 경찰은 거리에서 1천4백명의 시위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모든 연료창고에 대한 노동자들의 봉쇄를 플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료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경찰의 모든 장비 그리고 위급할 경우에는 물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파업권은 자유로운 교통과 노동을 저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덧붙여 그는 “국가를 마비시키는 무질서와 방해가 빠르게 중단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책임을 노동조합에 전가하려 했다.

현재 브리스 오르뜨프 내무부 장관은 연료창고 봉쇄 해산 명령을 내린 상태다. 경찰은 이미 20일 밤 서부 연료창고로 향하는 3개의 통로에 설치된 봉쇄물를 정리했다. 그러나 파업노동자들은 다시 화물트럭을 교차로 배치하여 새로운 차단물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독일 독립미디어에 기고한 만프레드 페트리취에 따르면, 경영자총연맹의 의장 장 뤽 쇼뱅은 최근 남프랑스 석유터미널에서 진행중인 파업시위자들의 봉쇄를 해체하기 위해 군대와 경찰 투입 요구한 바 있다. 프랑스 3TV가 보도한 기자회견에서 그는 “우리는 항구 봉쇄를 해체하기 위해 모든 안전기관의 개입 그리고 국가가 필요한 모든 수단을 행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파업시위자에 대한 군대 배치를 이미 여러번 행했다. 그리스 정부는 8월 시위중인 화물차 노동자를 통제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한 바 있으며 스페인 정부는 마드리드의 도심과 공항에서 군대로 위협한 바 있다.

프랑스 사르코지 정부의 연금개혁안 관계 결정적인 법조항은 이미 상원을 통과했지만 관계된 세부 사항을 중심으로 전체 관계법이 이번주에 상원에서 다시 표결될 예정이다. 또한 다음주 프랑스 하원에서 다시 한번 표결돼야 한다.

독일 언론 “노이에스 도이칠란트(Neues Deutschland)”에 따르면 지금까지 의회내 좌파그룹은 연금개혁의 부당성을 증명하고 수정제안을 통해 피해폭을 제한하기 위해 시도했다. 그러나 노동조합 등 이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이들의 기본 요구는 여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 안은 완전히 철회돼야 하며 전체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이다.
태그

경제위기 , 긴축정책 , 연금개혁 , 사르코지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객원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