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에요 2011

[이윤엽의 판화참세상]




까치가 바쁩니다.
나뭇가지를 물고 나무 위로 부지런히 나릅니다.

제 눈에는 나뭇가지를 쌓는 것은 수놈 같고
쫑알쫑알 잔소릴 하는 것은 아무래도 암놈 같습니다.

수놈이 나뭇가지를 가지러 간 사이
암놈은 자기 맘에 안드는 가지를 쏙 빼어 땅에 떨어뜨리기도 하고
수놈이 쌓은 나뭇가지들이 맘에 안드는지 이리 옮기고 저리 옮깁니다.

돌아온 수놈이 암놈에게 무어라무어라 막 화를 내고
암놈은 이가지 저가지로 슬쩍슬쩍 피하면서 모른 체 합니다.

부부가 알콩달콩 싸우면서 짓는 것이 사람 집 짓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까치는 좋겠습니다.
아무 나무에다 집을 지으면 자기 집이 되니 말입니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

온라인 뉴스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귀하의 이메일로 주요뉴스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