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감사관실, 유성기업 용역업체 양주 로비 조사

용역업체 해부(3) 유성기업 용역 전방위 로비 정황 공직자 거론

유성기업에 투입된 용역경비업체 ‘CJ 시큐리티’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동부’, ‘지노위(지방노동위원회)’, ‘강남경찰서’ 등 소속 공직자의 명단이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CJ 시큐리티(이하 용역업체)’ 고위 간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 의하면 ‘고객사 선물 배송 현황(양주)’에 공직자 명단이 나온다. 이 관계자들은 모두 양주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강남경찰서 소속 이 모 씨는 ‘CJ 시큐리티’ 이름 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노위, 노동부 소속 직원도 용역업체 간부 김 모 씨를 알지만, ‘CJ 시큐리티’는 모른다며, 2~3년전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디어충청>이 입수한 문건에 보면 ‘고객사 선물 배송 현황(양주)’은 올해 1~5월 사이 적힌 명단이다.

<미디어충청>에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고용노동부 감사관실은 2일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묻는 등 조사를 시작했다.


"양주 받은 적 없다"..."김 씨는 알지만 ‘CJ시큐리티’는 모른다"

명단에 거론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경기지노위) 소속 김 모 씨는 3일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용역업체 고위 간부 김 모 씨로부터 양주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 씨는 작년 2월 안양지청에서 경기지노위로 발령 받았으며, 안양지청에 있을 당시 용역업체 간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광명성애병원 노사 갈등으로 노사 관계자들을 만났고, 용역업체 간부가 광명성애병원측 관계자였다는 것이다.

광명성애병원 관계자는 용역업체 간부의 ‘투잡(두가지 직종에 종사)’이 발각돼 사직을 권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지노위 김 씨는 “김 씨(용역업체 간부)와 2년 정도 알고 지냈다. 광명성애병원 노사 문제로 노조, 회사 모두 만났다. 김 씨가 회사(광명성애병원) 그만 뒀다고 전화온 적 있었다. 무슨 회사인지 물어보자 경비업계 일을 한다고 했다. CJ시큐리티 인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김 씨는 로비 의혹에 대해서 “어제(2일) 감사관실에서 CJ시큐리티 이름을 처음 들었다”며 “김 씨가 떠올라서 전화를 했다. ‘내 이름을 왜 적었냐’고 하자 그는 양주를 ‘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광명성애병원에) 근무할 때 도움도 많이 받고, 노사 문제 생기면 자문도 받으려고 했었다’며,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미디어충청>이 노사 문제를 조정, 중재하는 지방노동위원회가 회사측 직원과 공적인 관계를 넘어 개인적인 관계도 갖는가 라고 묻자 김 씨는 “사람이니 자주 만나다 보면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고 그런다”고 답했다.

고용노동부 소속 신 모 씨도 용역업체 직원 김 씨는 알고 있지만, 안양에서 경기도 과천 고용노동부로 옮긴지 3년이 됐다며, 양주는 ‘절대’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신 씨는 “감사관실에도 불려갔는데, 명확히 그런 사실이 없다. 광명성애병원때 사측 담당자라 만났고, 용역인 줄 몰랐다. 관계를 맺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노동부와 회사 업무 관계 ‘상식’ 이지만...

고용노동부 감사관실 사무관은 7일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조사 진행중이라 조사 결과를 지금 말하기 어렵다. 조사 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무관은 노동부 관계자가 회사 관계자와 공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에 대해 ‘상식이다’고 말하면서도, 개인적 관계에 대해서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사무관은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그 자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서로 알다 보면 (개인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인간적인 문제다.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업무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닌지, 잘 된 건지, 잘 안 된 건지, 만났으면 얼마나 만났는지, 무슨 일로 만났는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지, 일률적으로 말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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