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2차혁명 오나..."모든 공장에서 혁명을"

[국제통신] 이집트 노동자, 파업과 시위로 혁명 방어에 나서

이집트 노동자들이 다시 강력한 파업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임금인상, 노동조건 개선과 함께 구정권 부역자 청산 등 사회적 정의를 요구한다. 노동자들의 파업시위와 함께 타흐릴 광장에도 다시 민중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무바라크가 아닌 군사위원회가 문제다. 거의 매일 크고 작은 시위들이 카이로 도심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교사, 약사, 공공운수 노동자, 택시 노동자, 의사, 항만노동자 등 다양한 노동자들의 파업시위가 확산 중이다. 이들 시위는 군부의 불법화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전역에서 터져 나왔다. 사측뿐만 아니라, 경찰 또한 파업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영국 사회주의 언론 <쇼셜리스트워커>에 1일 기고한 필 마플릿(Phil Marfleet)은 노동조합들이 이제야 일어설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에 파업이 지역적으로 제한됐지만 전국적으로 많은 투쟁이 조직됐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교사들은 1951년 이후 첫번째로 동맹파업을 진행했다. 교사들은 무바라크 정권시 주도적인 인물이었던 교육장관 퇴진과 함께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요하네스 스턴(Johannes Stern)는 <세계사회주의웹사이트>에 1일 기고한 글에서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수 천명의 노동자들이 "모든 공장에서의 혁명을"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또한 "사유화 중단"을 요구했다. 수에즈 운하 북부에 위치한 포르트 사이드에서 시위대들은 "군사정권 종식" 그리고 "군사위원회가 아니라 민중을!"이라고 외쳤다.

9월 27일 20만 명의 병원 노동자들이 보다 높은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파업에 나섰다. 항만노동자들도 파업을 감행했다.

이집트 운송노동자들은 1일 밤 정부와의 교섭 실패 후, 당국 사무실 밖에서 연좌시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아람온라인(ahramonline)>이 2일 보도했다. 카이로 출신의 천여 명의 운송노동자들은 이집트 의회가 위치한 거리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교육부문 파업 초점 이루어

다양한 부문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이중에서도 교육부문의 파업시위가 가장 집중됐다.

마플릿에 따르면 "동의할 게 아니면 올해 학사과정은 잊어라"가 이번 파업의 구호였다. 이들은 교육장관의 많은 식언들 때문에 분노했다고 마플릿은 전했다. 9월 23일 수만명의 교사들이 이집트 전역인 닐델타, 탄타, 반하, 이스마일리아 그리고 만소우라로부터 왔고 카이로 타흐릴광장 근처 교육부처를 10시간 동안 에워쌌다.

여기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교사는 „나는 28년간 교사로 일해왔고 매월 1000 이집트 파운드 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에는 백배나 더 많이 버는 자들이 우글거린다"고 말했다. 많은 교사들은 매우 낮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그래서 식당에서 그리고 택시운전과 같은 두번째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마플릿은 기록했다.

계속해 그는 교사들은 GDP 6.5%로의 교육예산 인상을 요구한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학교시설 건축과 최대 30명 정원의 학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60명 때때로 1백명 혹은 그 이상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정부대표가 5명의 대리인의 방문을 허용했을 때 이들은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너희가 아래로 내려와서 우리와 대화하라!" 많은 언론들이 돈을 탐하는 교사들이라고 보도하고 단지 소수만이 파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국의 80%의 교사가 참여한 것이 현실이며, 많은 곳에서 교사들이 파업에 나섰다.

한편 마플릿은 대학생들은 대학을 점거중이며 학교와 대학의 노동자들은 파업과 시위의 초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의 요구 중의 하나는 대학 지붕 위에서 타흐릴 광장의 시위대를 향해 발포된 저격탄에 대한 조사이다.

이집트 주류 언론들은 계급투쟁이 사회적 경제적 혼란을 낳고 있다는 공세를 이끌며 모든 파업과 시위를 끝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집트 일간지 <이집트 가제트(The Egyptian Gazette)> 9월 30일자에서 아인 삼스(Ain Shams)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 후세인 에베이드(Hussein Ebeid)에 따르면 파업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650만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위협적으로 경고했다. 그만큼 노동자들의 파업시위가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우리의 혁명을 내놓으라"

노동자들의 강력한 파업행동과 함께 이집트 민중들은 군부에 맞서 다시 타흐릴 광장에 섰다.

"우리는 혁명의 반환을 요구한다"고 시위대들은 30일 타흐릴 광장에서 외쳤다. 이들은 빠른 대통령선거 그리고 깨끗한 선거법을 요구했다. 의회, 국가비상조치법 폐지 그리고 군사재판 종식, 무바락 정권 부역자에 대한 상응하는 대책과 판결 또한 원했다. 지속중인 군부통치 그리고 이집트 군사최고위원회의 의장인 무함마드 후사인 탄타위의 대통령 출마도 반대했다.

"양복을 입었든, 속옷 바람이든, 우리는 군부를 거절한다"고 시위대들은 30일 타흐릴광장에서 외쳤다. 탄타위가 카이로 도심에 방문했을 때 그는 수십 년만에 처음으로 군복 대신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고 <타즈>는 보도했다.

30일 시위 전 60여개의 정당과 사회단체들이 차기 선거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국가비상조치법 폐지, 구정권 부역자 정치활동 금지를 요구했다.

제2의 무바라크, 군부

7개월 이상 국가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군사위원회는 파업과 시위의 확산에 따라 서둘러 양보안들을 발표했다. 10월 1일 군부는 시민에 대한 군사재판 종결 검토, 시민정부로의 권력이양을 위한 분명한 일정 제시, 국가비상조치법 검토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군부는 27일 의회선거 일정을 공지했다. 원래는 9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이 선거는 11월 28일, 12월 14일 그리고 1월 3일 세번에 걸쳐 진행된다고 한다. 일부 언론은 대선을 내년 연말에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집트 민중은 이러한 군사위원회 입장에 여전히 회의적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구정권과 다르지 않은 체제를 준비해왔다.

이를테면 군사위원회는 3주전 이스라엘 대사관 공격 후 9월 10일 다시 비상사태조치법을 가동시켰다. 시위는 단지 허가 아래에서만 가능하며 이유 없이도 경찰은 혐의자를 체포할 수 있다. <타즈>는 "이전과 다시 같아졌다"는 한 활동가의 말을 전했다. "비상조치법, 제멋대로의 체포, 언론검열. 무엇을 위해 우리가 혁명을 했는가?" 현재까지 1만2천 명의 민간인이 법정에 세워졌다.

또한 스턴은 30일 시위가 진행되기 전 군사위원회는 75개의 이전 입장을 지지하는 경고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는 군대와 공공기관에 대한 공격들이 더 이상 인내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혁명의 중심인 수에즈에서는 군대가 정부청사, 은행들 그리고 스에즈운하기관의 사무실을 보호하기 위해 도심으로 진입했다.

<타즈>에 따르면 29일에는 경찰이 2번째로 방송사 <알자지라>에 난입하여 언론인 한명을 체포해 갔다. 동시에 군사위원회는 군부에 관한 허가되지 않은 보도를 금지한다고 공고했다.

심지어 고문도 자행되고 있다. 군부의 반인권, 비인간적 고문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스턴은 <세계사회주의자웹사이트>에서 밝혔다.



2차 혁명 다가온다

한편 스턴은 이집트 노동계급의 새로운 도약은 재난적인 사회적 조건에 의해 추동됐다며 최근 며칠간 "2차 혁명"을 경고하는 논평과 칼럼이 게재됐다고 전했다. 또한 군부의 폭력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그들의 대중파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평론가들은 이 상태를 노동자들의 대중행동이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락시켰던 혁명의 첫번째 단계와 비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차 혁명은 이집트 군부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질서 자체 그리고 전지역의 제국주의적 지배를 위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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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같은 소리 하고 자빠졋네

    이란혁명 같은것이 아니면 취급도 안해 지
    반미 반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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