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터스, “순진무구 노조원 아니었다”...폭력 정당화 논란

컨택터스 비판한 <한겨레>, <경향>등, 과거 홍보 기사 게재...비난

지난 27일 만도와 SJM에 투입돼 폭력사태를 일으킨 용역업체 ‘컨택터스’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조합원들이 ‘선량한 노동자와는 상당히 다른 분들’이라고 표현하며, 사실상 폭력을 정당화하고 나서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출처: 뉴스셀]

또한 컨택터스의 용역폭력 문제를 제기한 일부 언론이, 과거 컨택터스에 대해 홍보성 기사를 실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30일, 컨택터스에 대한 비판기사를 실었던 <한겨레>, <경향>, <프레시안> 등의 언론매체들이 지난 2010년 3월에서 2011년 6월까지, 해당 업체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실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언론의 도의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컨택터스, “그 노조원 분들은 3공 시절의 노동자들이 아니다”

현재 컨택터스의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다. 하지만 지난 30일, 컨택터스의 폭력사태와 청와대 연루설이 제기되자 회사는 ‘컨택터스에서 말씀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게시글을 통해 “폭력사태가 안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순진무구한 양민이며 비무장의 선량한 노조원’들을 무단히 폭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 노조원 분들은 3공 시절의 노동자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웬만한 국민들은 그들을 걱정해야 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걱정하기에는 신분의 역전현상이라는 딜레마를 갖게 된다”고 썼다.


폭력사태 발생 과정에 대해서는 “언론 등에서는 매우 선량하시게 비무장으로 포장들 하셨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그분들은 이미 소화기와 각목에 못을 박아 튀어나오게 한 ‘못 가시 방망이’로 살벌한 무장을 하고 있었다”고 서술했다.

이어서 “이미 당사자가 된 입장에서 ‘연민의 정’이 있어서 저희가 심한 말은 못하겠으니, 차라리 국민여러분께서 ‘금속노조’의 투쟁장비와 투쟁수준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 노조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선량한 노동자 분들하고는 상당히 다른 분들”이라며 “이분들은 저희들과 대치 할 때도 ‘이 종간나 새끼들 들어오면 다 죽인다’등의 일반인이라면 생경한 언사를 구사하면서 공공연히 그들 그룹 내에서의 서열과 나름대로의 권력을 과시하는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폭력사태 과정을 서술하며 “이하의 사실이 거짓이 아니라는데 자식과 가족을 걸겠다”고 표현했다.

컨택터스 측은 지난 30일부터 계속된 용역폭력 논란을 ‘여론의 희생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저희 같은 업체가 일부 오해에 의한 여론에 의해 희생양이 되어 ‘허가취소’등으로 사라지게 된다면, 앞으로 사업장에서 어떠한 불법행위가 일어나도 사업주는 속수무책이 될 것이며, 외국계 기업은 한국을 떠나고, 국내 기업들 또한 기업경영 의욕을 잃어 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극렬 노조단체의 준동에 의해 그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마침내 국내 산업기반은 와해되고 기업이 차지하는 공공성, 즉 생산수출, 고용내수지탱 등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 같은 컨택터스의 사과문에 대해 누리꾼들은 “사과를 가장한 노조 조롱, 비아냥 글”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트위터 (@mind good)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조원들 뭉갠 컨택터스 임직원들, 비판 여론에 조롱성 반박”이라며 “MB경호를 맡았다더니 하는 짓도 MB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오는군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지영 작가 역시 트위터를 통해 “너무 화나네요”라며 컨택터스의 사과문을 비판했다.

<한겨레>, <경향>, <프레시안>등, 과거 ‘컨택터스’ 무더기 홍보기사

한편 지난 30일, <한겨레>, <경향>, <프레시안> 등의언론사들은 무장시설을 통한 컨택터스의 폭력성과 노조탄압 등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기사를 일제히 게재한 언론 매체들이 과거 컨택터스 홍보기사를 실어왔던 것으로 밝혀져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10년 10월 14일자 한겨레 기사

언론비평 전문매체인 <미디어스>는 31일, ‘노조탄압 용역회사 컨택터스의 급성장, 언론은 책임없나?’라는 기사를 통해 해당 매체들이 2010년~2011년, 컨택터스 홍보기사를 무더기 게재한 사실을 비판했다.

<한겨레>는 30일, 신문 한 면을 할애해 ‘만도·SJM, 계획된 노조탄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SJM안산공장 용역폭력 어땠나’ 라는 기사를 통해 “컨택터스 직원 200여명은 공장에 있던 날카로운 쇠붙이 부품과 소화기 등을 조합원들에게 던지고 무차별로 진압봉을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용역업체 컨택터스는’이라는 기사에서는 “물대포 차량 및 채증용 무인헬기까지 갖추고 있다”며 “말이 사설 경비용역업체지 준경찰 수준의 고도화된 폭력기업”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지난 2010년 10월 14일, 경제-PR기업에서 ‘최신 방어대응장비 구비한 경호경비업체 컨택터스 눈에띄네’라는 기사를 통해 “컨택터스는 기존의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폭력과 충돌이 아니라 무충돌, 무폭력, 무사고라는 선진적인 집회 모형과 노사 협상 모델을 지향한다”고 소개했다.

서진호 컨택터스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시위 현장의 경호경비대는 선량한 시위대에 폭력을 쓰는 ‘망나니’가 결코 아니다”라는 내용도 실렸다.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겨레> 등은 홍보대행사로부터 돈을 받고 해당 기사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도 31일, ‘SJM서 폭력 휘두른 컨택터스, 물대포차까지 갖춘 무장진압 업체’라는 기사를 싣고 해당 업체의 폭력성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2010년 10월 12일 ‘최신방어장비 구축으로 시선 압도! 경호경비업체 컨택터스 눈길’이라는 홍보 기사를 게재했다.

<프레시안>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30일, ‘폭력업체 컨택터스, 알고보니 군사조직 방불 충격’이라는 기사를 싣고 폭력성과 반(反)노조성을 비판했지만, 2011년 6월 30일, ‘컨택터스 “복수노조시대 분쟁사업장 안전 책임지겠다”’는 홍보성 기사를 실은 바 있다. 해당 기사 역시 현재 삭제됐다.

이밖에도 <서울신문>, <동아일보>, <연합뉴스>, , <뉴시스>, <세계일보>, <아시아경제> 등의 매체에서 2010년 3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컨택터스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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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 SJM , 컨택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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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패


    깡패생퀴들.
    기업? 사과?
    겁박하는 자본의개

  • camomile

    폭력기업 살인기업 컨택터스 영업허가 취소하라!!

  • 맹바기퇴진

    세상이 개판이 되니 깡패새끼들이 구국의 결단을 하시나
    총칼들고 정권 찬탈한 놈의 딸내미가 나서니
    개나 소나 정의의사자들이 되는 세상
    예나 지금이나 깡패는 양아치 짓이나 하는게 제 격에 맞지....

  • ㅋㅋ

    한겨레, 경향이 언제는 좌파적이었나. 좌파인척, 시대의 선구자인척 해왔지만, 노동자 기만해왔고 부르주아 언론이었을 뿐이지.

  • 이 새퀴들

    깡패 이 새퀴들을 어떻게 조져야지?
    이젠 깡패새퀴들에게까지 조롱당해야 되나...
    민주노조운동....휴...

  • 알케쉬

    ...근데 진짜 못각목 안휘둘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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