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행동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핵발전을 줄이고 태양과 바람의 나라로 가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지금의 불안하고 암울한 핵발전시대를 계속 이어갈지를 판가름하는 결정의 시간”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탈핵 공약을 천명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후 원전에서 계속해서 고장사고가 발생하고 납품비리와 원전 직원의 마약문제 등 숱한 원전사고가 발생하는데도 정부는 원전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탈핵의지가 분명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선후보 중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등 야권 후보들은 신규원전 중단과 노후원전폐쇄 내용이 포함된 탈원전 에너지 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핵발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정책질문에서 원전 증설에 ‘조건부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신규원전 건설’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원전 정책에 두루뭉술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 10월 20일,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 태양과 바람의 나라를 꿈꾸다’에 참석해 “원자력에 우리의 미래를 맡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당시 2022년까지 원전 17기를 모두 폐쇄하고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가능에너지만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며 “가능한 빠른 시기에 우리나라를 원전 제로의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 역시 같은 자리에서 “탈핵은 이상이 아닐뿐더러 기술적 문제도 없다”면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며 방사능에 노출된 식료품을 철저히 규제해 2030년까지 전력 공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노후 원전인 고리1호기와 월성 1호기의 즉각 가동중단도 약속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탈핵을 구체적으로 약속하는 대통령이 아니고서는 핵발전 에너지 정책을 막을 수 없다”며 탈핵 후보가 대통령이 돼 원전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양재성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탈핵과 찬핵을 가늠하는 선거”라며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과 원전확대를 계속하는 이명박 정부의 5년간 국민들은 기만당하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양재성 사무총장은 이어 “핵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탈핵후보에게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불교환경연대의 강해윤 교무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3,40년 동안 에너지를 쓰기 위해 후손들에게 수만 년간 핵물질 관리를 떠넘기는 핵발전은 비윤리적인 에너지 생산”이라며 “오늘을 사는 우리가 탈핵을 실현하지 않는 것은 비윤리”라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19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대통령 선거 당일인 내달 19일까지 지속적으로 ‘탈핵후보에게 투표하기’ 캠페인을 벌여나가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탈핵후보 투표 인증샷 모음과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거리선전전 등을 계획 중에 있다. 또한 대구, 부산, 포항 등 원전문제가 지역의 핵심적 이슈로 부각된 지역에서도 캠페인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노후원전 폐쇄 △삼척,영덕 등 신규 원전부지 지정고시 철회 △원전확대정책 철회 △송전탑건설 중단 △워자력안전위원회 전면개편 △일본 방사능오염식품 수입중단 및 생활방사능 기준치 강화 등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