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협상 앞두고 시리아 반군 퍼주기 나서

분열된 시리아 반군...군사적으로도 열세

유럽연합이 시리아 화약고를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6월 제네바 회의를 앞두고 미국 상원 외교위가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법안을 가결한 데 이어 유럽연합도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금수 조치를 해제하며 아사드 정부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

<융에벨트>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 27개국 외무장관들은 27일, 이달 말일 만기되는 시리아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고 개별 국가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단, 수송 가능한 무기 종류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고 8월 1일까지 실제적인 무기 지원은 금지된다. 다른 제재조치는 6월 1일부터 다시 12개월 연장된다.

[출처: euronews.com 화면 캡처]

애초 시리아에 대한 무기수송 금지는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6월 제네바 회의를 앞두고 아사드 정권에 대한 압력을 수위를 높인다는 목적으로, 금지 제한 및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안이 토론됐으나 각국은 공동의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제네바 회의는 지난달 초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합의한 회의로 6월 중 진행될 계획이다.

영국은 유럽연합이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한편 단독 행동도 제외하지 않았다.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는 아사드 정권이 협상에 진지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분명한 신호를 주기 위해 무기금수 조치 개정에 용의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핀란드, 체코 등 일부 국가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은 “평화연합”이며 전쟁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특히 유럽연합이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현재 골란고원에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오스트리아 군인 380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의에서 독일 측은 유럽연합에 대한 분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가운데, 독일 라디오방송 ARD는 최근 독일연방정보부(BND) 대표 게르하르트 쉰들러가 양국 비밀 업무 협력을 재개하기 위해 5월 첫째주 다마스쿠스에서 머물렀다고 보도해 주목됐다.

회의에서는 최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제기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의혹도 논의됐다.

시리아 반군, 분열됐을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열세

시리아 반군에 대한 열강의 지원 논의는 확대되지만 정작 시리아 반군은 내부 분열과 군사적 열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융에벨트>에 따르면, 제네바 회의를 앞두고 시리아 야권은 최근 5일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회의를 진행했지만,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방침에 도달할 수 없었다.

이들은 반군 점령지 망명 정부 수립, 대통령 선거와 제네바 회의 대표단 선정을 문제로 논의 중이나 무슬림형제단 우세 아래 기독교, 알라위, 쿠르드 등 소수파와 여성계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에 대해 시리아 내전을 보도해온 <융에벨트>의 카린 로이게펠트(Karin Leukefeld)는 토론에서는 “시리아 내전을 가열시키는 지역적, 국제적 이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무슬림형제단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전국 연합에서 (세속주의 세력을) 확대시키고자 하지만, 터키, 카타르와 프랑스는 이를 거부한다”고 전한다.

시리아 정부군은 현재 레바논과의 국경지역인 쿠사이르에서 헤즈볼라 지원 아래 지역의 80%를 점령했다. 보급 요충지로 알려진 쿠사이르 방어를 위해 반군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헤즈볼라는 쿠사이르 전투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터키, 미국, 이스라엘 패권에 맞선 투쟁이라며 시리아 정부군 지원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카린 로이게펠트는 시리아 소식통을 인용해 아사드 정부는 현재 제네바 협상에 야권보다 좋은 위치에 선다며 “야권이 일년 전 아사드와의 협상에 동의했다면 좀 더 좋은 위치를 점했을 것이다. 현재 야권은 분열됐을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수세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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