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음모

[기고] 2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해고자들, 더 강하게 투쟁할 것

홍종인 지회장이 151일간 굴다리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지 3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최근 유성기업 문제가 언론에서 다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사측은 노조파괴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현장탄압은 진행 중이다.

  복귀에 앞서 아침출투에서 사내피켓팅을 하고 있는 영동지회 해복투 [출처: 유성지회]

해고자 현장 복귀 명령, 그 이면의 진실

유성사측은 지난 5월 28일 지회와 당사자의 의견도 없이 팩스로 달랑 공문 한 장을 보내왔다. ‘노사갈등을 종식시킴으로써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의 우려를 해소하고, 복지 향상과 고용안정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3가지 안을 제시한다’며 교섭을 하자는 것이었다. 말은 좋아 보이지만, 그간 지회와 실무교섭을 통해 했던 이야기는 다 무시한 채 사측이 언론플레이를 하고자 마련한 공문에 지나지 않았다.

사측이 제시한 3가지 안 중 하나는 해고자 복직 문제였다(나머지 두 개는 손해배상과 용역폭력으로 다친 부상자 치료비 문제). 사측은 6월 3일부로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겠다며, 해고자 개별에게 일방 통보를 했다. 그러나 이미 법원에서도 유성 사측이 자행한 해고는 부당해고라 판결난 바 있다. 선심 쓰듯 사측이 교섭카드로 쓸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사측은 노조파괴를 목적으로 한 부당노동행위와 제2노조 설립에 대해 검찰 수사 발표를 앞두고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큰 양보를 하듯 해고자 복직 명령을 하며, ‘향후 귀하에 대한 재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바, 재 징계시 이전 해고 처분 전후의 비위행위 및 복직 후 근무 태도를 고려하여 징계 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재징계 의사의 속내까지 드러냈다.

결국 유성 사측은 검찰과 노동부에게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척 하며, 뒤로는 언제든 재징계 할 수 있으니 현장에서 날뛰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여전히 금속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장탄압, 노-노 갈등 유발은 현재 진행형

유성사측의 금속노조 파괴 시도는 현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관리자나 어용노조 간부들을 앞세워 금속노조 조합원의 폭력을 유도하고 있다. 어용노조 간부는 옷깃만 스쳐도 스스로 넘어지며, “찍어! 찍어!”라고 외치고 있다. 이를 비호하는 것은 유성 사측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어용노조와 금속노조 간의 마찰에 금속노조에게만 징계를 앞세우고 있다. 또 부당함을 말하기 위해 관리자를 찾아가기라도 하면, 1분단위로 시간을 체크해서 임금을 공제한다고 협박하고, 야간 근무 시 금속노조 조합원이 화장실이라도 가면 관리자는 작업자를 찾는다는 명분으로 노동조합과 임원 탈의실을 침탈하고 있다.

복수노조 시대 사측이 쓰는 하나의 카드 중 가장 비열한 것이 바로 노노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사측의 입에 맞는 노조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비호하며 금속노조를 압박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유성기업에서 여실히 보여지고 있다. 특히 유성기업의 경우 사측이 관리자까지 포함시켜 제2노조를 만들었지만, 금속노조가 그 세력을 굳게 지키고 있고, 최근 여러 명이 다시 금속지회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노동자끼리 서로 적개심을 품도록 만들어 더 이상 금속노조로의 이탈이 없게 하고, 제2노조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목적이 유성 사측의 최우선의 목적인 것이다. 아마도 사측의 이런 태도는 복수노조 사업장에서 비일비재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에 항의하고 있는 아산지회 조합원과 확대간부들 [출처: 유상지회]

그러나, 민주노조는 현장에서 지켜낸다!

이번 해고자 복직에서 재징계를 염두에 둔 사측의 태도에 대해 민주당 충남도당에서 노조파괴 음모라고 지적하며 조건없는 복직을 촉구했다. 또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들 역시 유성사측의 기만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성지회는 지역사회의 연대에 힘입어 현장에서 민주노조를 지켜가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유성지회와 해고자들은 사측의 일방적 현장복귀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회의 복귀 지침에 따라 6월 7일 부로 일괄 현장복귀했다. 해고자복직투쟁단 단장이었던 도성대 조합원은 복귀에 앞서 “2년 만에 현장에 들어가게 되어 기계가 낯설고 어색하기도 하다. 하지만 조합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열심히 투쟁해서 반드시 유성사측의 노조파괴 망령을 깨뜨리는 싸움을 만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유성지회는 복수노조 시대, 유성지회의 투쟁이 금속노조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현장 투쟁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사측이 손배와 임금삭감, 징계, 금속노조에 대한 협박으로 계속 압박한다 할지라도 굳건히 민주노조를 지켜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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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 , 유성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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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첩

    완전사기
    노노갈등이 회사의목적.
    그럼 그목적 달성을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깡통로봇들
    일부로 헐뜻고 위 아래 체계도없이 까불고 욕하고 어른들에게 막말하고..
    이런 내용들은 왜 말을 않하는건지...
    진실은 있는 그대로 다밝히고
    상대방을 비방하시던지..
    조합원의 생각따윈 안중에도없고 오로지 몇몇(정치)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금속
    그 금속을위해 조합원 개인은 히생해야한다고 외치는 간부들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라는둥..
    현재가없는 조합원들에게 미래를 논하는건 죽으라는 것과 다를바없음
    지금 조합원 개인들이 나와 같은생각 일거라는 고정관념은 버리시길
    사람은 누구나 개인의 생각이 있고 행동에대한 권리도 있다
    그건 개인의 자유다
    지금 어용인줄 모르고 가입한사람이 몇이나 될까
    알면서도 무분멸하고 조합원 생각따윈 안중에도없는 금속이 야속하기에 어려운결정한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을 말한마디라도 따뜻하게 맞이하여 어떻게든 함께할생각은 않고
    적으로 간주하여 무시하고 깔보고 위아래도 없이 설쳐대고 회사가 원하는대로 노노갈등 일으키고..
    회사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즐기겠지
    이래서 장기화로 간다면 서로가 손해일텐데..
    그손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이고
    그냥 답답할뿐이다
    빠른 시간내에 모두가 잘되는 쪽으로 해결해 나아갔으면한다
    금속이 절대 무너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우리도 금속과 하나가 되겠지만
    그땐 좀더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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