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씨앗, 골든브릿지 희망나눔 채권

[기고] 승리의 보증수표를 함께 나누자

꼭 이겨야 하는 골든브릿지 노동자들의 투쟁

골든브릿지 노동자들이 파업투쟁을 시작한 지 480일이 지났다. 이 긴 기간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하나로 뭉쳐서 투쟁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이탈 없이 이렇게 오랫동안 투쟁하는 곳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이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대주주인 이상준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리려다가 노조가 걸림돌이 되자 아예 노조를 없애려고 작정을 했다. 노조파괴 전문업체인 창조컨설팅을 동원하여 단체협약 개악안을 내고 해고를 자유롭게 하도록 만들려고 했다. 노동자들은 민주노조와 금융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서 파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파업이 1년을 훌쩍 넘겼다. 금융권 노동자들이니까 많이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동안 조합원을 흔들려고 희망퇴직도 받고 용역깡패도 동원해 압박했지만, 조합원들은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 투쟁사업장에 연대도 많이 하고 힘을 주면서 잘 버티고 있다.

긴 싸움에 씨가 마르는 돈

그런데 투쟁에서 가장 힘든 건 생계다. 월급을 받아 생활하던 습관이 수십 년 몸에 밴 노동자들은 몇 달만 월급이 나오지 않으면 살길이 막막해진다. 투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바람으로 적금과 보험을 해약하고, 친구와 가족들에게 잠시 손을 벌리기도 했다. 그러나 파업이 1년이 지나면서 빚은 점점 늘어가고 손 벌릴 곳도 없어졌다. 반드시 이겨서 억울함을 되돌려주고 싶지만 하루하루가 피 마르는 고통의 시간이다.

특히 가정이 있는 경우 부부 갈등이 심각하다. 코오롱도 초기에 지지하고 응원했던 가족들도 투쟁이 1년을 넘기자 원망하고 등을 돌리기도 했다. 그때부터 투쟁을 포기하는 동료들이 늘어났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무슨 독립투사도 아니면서, 남들 다 제 살길 찾아가는데 너만 뭐가 잘났냐는 비아냥까지 쏟아진다.

생계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조합원들이 많으면 집회나 연대를 할 때 큰 힘이 된다. 그러나 재정적 여유가 없을 때는 오히려 부담이 될 때도 있다. 출퇴근 경비는 각자 부담하지만 최소 하루 한 끼 식사와 차량 단체이동, 기타 집중집회 등 꿰어놓고 들어가는 비용이 장난이 아니다. 거기다 벌금까지 폭탄으로 떨어지면 노동조합의 적립금은 순식간에 바닥이다. 후원주점 등으로 재정 마련을 해보지만 임시방편이다.

500여일 가까이 흔들리지 않고 버티는 조직력! 이렇게 멋지고 자랑스러운 동지들이지만 생계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 온 것도 대단하지만 개인이 알아서 버티라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삶이 파탄날지도 모르지만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금융이 민주적으로 운영되도록 싸우고 있는 동지들이 아닌가. 이 노동자들이 생계의 고통을 혼자 짊어지라고 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나누어야 한다.

희망을 퍼뜨리는 희망나눔 채권

골든브릿지 노동자들이 더 긴 투쟁을 준비한다. 조합원들이 지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골든브릿지 이상준 회장에게 그것은 착각이라고, 조합원들은 더 길게 투쟁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 골든브릿지 조합원들이 ‘희망나눔 채권’을 판매한다.

희망나눔 채권을 구매해달라고 이야기하려는데, 미안한 마음도 있다. 너무나 많은 동지가 같은 처지에 내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골든브릿지의 희망 채권을 사달라고 다시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벽을 뛰어넘어 보겠다고, 전체 조합원이 흔들리지 않고 단결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들의 투쟁으로 그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처절하게 온몸으로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들이 화답할 차례이다.

희망나눔 채권의 이자는 돈이 아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갚는 것, 그것이 이자이다. 돈으로 주는 이자보다 더 큰 감동이다. 골든브릿지 동지들은 그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한다. 제발 그렇게 만들어보자. 우리가 함께! 동지가 손에 든 골든브릿지증권지부의 채권이 승리의 보증수표이다!

*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의 ‘희망나눔 채권’은 golden.nodong.net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담당: 윤소영(02-3779-3137) / 계좌번호: 외환은행 620-208140-866 김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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