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투쟁에 밥숟가락 올리는 정당?

[기고] 9월 7일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전국활동가대회

국회의원 소개해달라고 성화하는 진보정당

8월 24일 서울역광장에서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스스로 진보정당이라고 자칭하는 모 정당의 관계자들이 대회 중에 국회의원을 소개해 달라고 성화였습니다. 오늘은 내빈소개 순서가 없다고 했는데도 거의 막무가내였습니다. 진보정당운동의 실패와 반성을 얘기한지 꽤 되었지만, 이 씁쓸한 모습이 진보정당운동의 현실입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투쟁, 현대자동차 비정규투쟁, 유성기업 노조파괴저지투쟁, 철도민영화저지투쟁 등 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진정으로 앞장서서 투쟁하는 정당은 없습니다. 노동자투쟁 현장 곳곳에서 자본주의의 근본적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자본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대안을 자신 있게 제시하고 투쟁하는 정당은 없습니다.

투박하지만 살아있는 5대 원칙

노동자투쟁에 밥숟가락 올리기에 급급한 정당들을 비난한다고 이 상황이 타개되겠습니까? 대안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천 없는 비판은 투정으로 매도될 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투쟁하는 현장활동가들이 작년부터 자본주의를 뛰어넘어 노동해방, 평등세상, 사회주의를 목표로 투쟁하는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10월과 2013년 4월 두 차례의 전국활동가대회에 수 백 명의 현장활동가들이 모여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결의했습니다.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5대 원칙을 합의하고, 각 지역별 추진모임을 만드는 등 본격적으로 당건설 운동에 돌입했습니다.

투쟁하는 현장활동가들이 1년여에 걸친 토론을 통해 합의한 노동자계급정당 5대원칙은 어찌 보면 투박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원칙은 투쟁하는 현장노동자들이 실천으로 체득한 살아있는 원칙들입니다. 소수 이론가들의 문건 작업이 아니라 당의 주체인 현장노동자들의 토론과 합의를 통해 삶과 실천의 명실상부한 지표가 되는 살아 숨 쉬는 당건설 원칙들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정당건설은 노동자 투쟁에서부터

우리는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운동을 당면한 노동자투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희망버스투쟁, 정리해고분쇄투쟁, 비정규직정규직화투쟁, 노조파괴분쇄투쟁, 민영화저지투쟁 등 지난 수년간 끈질기게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투쟁의 전면에 서서 노동연대투쟁을 확대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대중투쟁의 한계를 핑계로 현실에 안주할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자본과 정권에 맞선 노동자투쟁전선을 밑으로부터 구축하기 위해 실천해 왔습니다.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운동은 바로 이러한 투쟁현장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사안별 공동투쟁 수준이지만 노동자계급의 원칙에 입각한 투쟁을 함께 해왔습니다. 이제 그간의 투쟁실천을 토대로 한걸음 앞으로 나가고자 합니다. 사안별 투쟁을 중심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관계에서 자본주의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혁하고, 노동해방 평등세상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투쟁하는 관계로 발전하고자 합니다.

분파적 차이를 넘어

이러한 대의에 동의하면서도 아직 주저하는 동지들이 많을 것입니다.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이 체제와 역사를 바꾸는 당당한 주체로 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함이 발길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변화의 첫 걸음은 항상 그러했습니다. 작은 차이가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주체로 뛰어드는 것을 주저케 할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분파적, 전술적 차이와 갈등을 딛고, 5대 원칙을 중심으로 노동자계급의 미래를 향해 모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투쟁하는 동지 여러분, 9월 7일 오후 2시 철도회관에서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전국활동가대회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자신의 삶과 노동자계급의 미래를 걸고 투쟁할 수 있는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해 동지들의 뜻과 지혜와 결의를 모아 낼 것을 간곡히 소망합니다. 투쟁하는 동지들이 주체가 되어 2013년 11월 9일 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원회로 당당히 나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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