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점거운동 2주년, “우리는 여전히 99%”

[해외] 국가적 담론으로 부상된 경제불평등, 점령의 디아스포라와 계속되는 진화

[편집자 주] 오큐파이 월스트리트(월가점거) 운동 2주년을 맞아 1천여 명이 미국 뉴욕에서 집회를 갖고 “우리는 여전히 99%”라고 선언했다. 이날 집회를 전후해서 미국 언론들은 2주년이 된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미국 독립방송 <데모크라시나우>는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운동은 경제적 불평등을 국가적 담론으로 만들었고, 오늘에도 이들 전설은 다양한 그룹들 속에서 활동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운동 창립 멤버 중의 한 사람으로 교육자이자 활동가인 저스틴 위드스(Justin Wedes)은 2년 전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운동의 출현부터 현재까지 이의 모습과 의미를 전한다. <가디언>에 실린 그의 글을 통해 오큐파이 운동의 현재에 귀 기울여 보자.


[출처: http://www.democracynow.org/]

오합지졸과도 같았던 미국의 분노한 젊은이들이 [월스트리트가 있는] 맨하튼 거리에 모인 지 이년이 됐다.

교착상태에 빠진 의회가 더욱 우유부단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써 먹을 수 있는 정치적 수단도 모두 소진돼 버렸다. 우리는 불안정한 경제와 그에 붙들린 정치 제도에 직면해 침묵하길 거부했다. 우리는 월스트리트를 점거했고 곧 미국과 전 세계의 수천 명이 합류했다.

“우리가 99%다!”

이는 대학생과 노동자, 젊은이와 노인 등 새로운 세대의 분명한 메시지가 됐다. 우리는 확고했고 감히 정치적 가능성을 새롭게 열고자 하는 모두를 양팔을 펴고 맞았다. 서로 함께, 우리는 거대한 기업 권력에 맞서 일어났다.

그리고 우리는 패했다.

실패는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그것은 시장(city mayors), 경찰과 반 테러리즘 세력의 합작품이었다. 그들은 기본적인 시민 자유와 정치 표현 보장을 위한 법을 어겼다. 줄리안 어산지와 에드워드 스노든 같은 내부고발자가 폭로한 것처럼, 겁먹은 정부는 감시국가의 모든 장치를 그 자신의 시민에 대해 사용했다.

더구나 [경찰이 주코티 공원에서] 우리를 퇴거시킨 후, 시위대건 아니건, 빈민과 노숙인들을 범죄시했다. 수 천명이 체포됐고 나중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경범죄로 기소되었다. 수백 명이 무수히 많은 소송으로 법정 앞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재판은 오큐파이 월스트리트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의 목을 짓눌렀다. 국가의 섬뜩한 무력과시 장면이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걱정하는 부모와 친구들의 모니터 스크린 상에서 연출됐다. 필라델피아 전 경찰청장으로 현재는 은퇴한 레이 루이스는, 경찰이 월스트리트를 위한 용병이 돼선 안 된다고 촉구하다가 체포됐다. 3명의 젊은 여성이 경찰에 에워싸인 후 최루가스를 맞는 것을 전 세계가 두려움 속에서 지켜보았다. 전국에 걸쳐, 유사한 경찰 폭력의 장면들이 - 저소득 지역에서 흔치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주류가 돼 - 미국의 정신까지 바꿔놓았다.

오큐파이에 대한 진압으로 시작된 디아스포라(탈출)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이 경험에 깊이 영향을 받고 그들 지역사회로 돌아갔다.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부엌에서 음식을 나눴던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지역에서 99%의 굶주린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시를 강타했을 때, 오큐파이 샌디는 생존자들에게 중대한 원조를 제공하기 위해 7만 명의 자원활동가를 조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오큐파이는 트윗으로 군대를 소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의 새로운 세대는 자신의 소명을 찾았고,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정치권이 승인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지 않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는 이미 부채와 예산 삭감부터 소득불평등과 부패까지 국가적인 담론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는 실제적인 효과를 낳았다. 오큐파이와 함께 행진한 게일 맥래프린 캘리포니아 리치먼드 시장은 토지수용권을 통해 고집스러운 은행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한 주택소유자와 협상하도록 강제하려는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 오큐파이를 지지하며 “월스트리트의 사람들이 이 나라를 파산시켰다”고 선언한 바 있는, 최근 선출된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이제는 강력한 상원 은행위원회의 일원이다.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뉴욕시장 후보인 빌 드 블라시오와 같이, 운동의 발생지인 뉴욕시에서 오큐파이의 가치를 지지하는, 선출된 공직자와 후보자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린다(블라시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는 오큐파이 월스트리트를 폐쇄시키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담론의 변화는 이 이야기의 일부분이다. 정치인들이 약탈적인 대부업체로부터 궁핍한 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을 때, 우리는 부실채권을 사들여 이를 말소시켰다. 은행들이 “물에 잠긴(대출금을 갚지 못한)” 주택소유자를 퇴출시키겠다고 위협했을 때, 은행들이 재협상을 하도록 이 주택들을 점거하면서 압력을 높였다. 우리 농작물에 GMO를 주입하는 거대 농기업이 우리 농가의 일자리를 위협했을 때, 우리는 모켈리농장노동자연합과 같은 혁신적인 그룹들과 함께 공정 가격과 안전한 음식을 요구하며 농장을 점거했다.

그리고 우리는 항의만 하지 않는다. 우리는 또 새로운 경제 모델을 짓고 있다. 오큐파이 머니 회사(The Occupy Money Co-operative, 화폐 점거 회사)가 바로 하나의 사례다. 오큐파이 대안은행 그룹이 만든 이것은 월스트리트가 아닌 지역 사회에 이윤을 되돌려주는, 그 결과 은행가에서 예금자로 권력의 균형을 옮기는, 낮은 비용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오큐파이가 올해 새로운 농성장을 세우기 위해 돌아올까? 어떤 투쟁에서도 전술들은 우리가 성장하는 풀뿌리 세력의 새로운 방식의 경험과 실험으로부터 배우면서 변화한다. 우리의 전술은 사회경제적 정의에 대한 수많은 외침 속에서 시민권과 반전운동, 반세계화와 여성권 투쟁의 성공 위에 세워지는, 여전히 초창기에 있으며, 영원히 진화할 프로젝트이다.

물론,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하지만 우리 시대를 규정하는 이 혼란을 부둥켜 안는다. 늘어가기만 하는 부채, 줄어드는 일자리 기회와 사라지는 시민권의 현실에서 도전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2년 전, 미국을 가로지른 수십개의 농성장에서, 새로운 세대는 자신의 소명을 찾았다. 우리는 우리나라, 우리 미래와 꿈을 되찾기 위해 평화롭고 신중하게 계속 전진할 것이다.


[원문]http://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3/sep/17/occupy-wall-street-99-percent?CMP=twt_gu
[저자]저스틴 위드스(Justin Wedes)는 오큐파이 월스트리트(OWS) 창립 멤버로 폴로브슨자유학교의 공동교장이기도 하다.
[게재]2013년 9월 17일
[원제]Occupy Wall Street, two years on: we're still the 99%
[번역]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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