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1월 어느날 새벽 세 명의 영국여성들은 곧 인도네시아로 수출될 전투기 호크(Hawk)가 있는 랭카셔의 무기창고로 몰래 들어가 한시간 반동안 가정용 작은 망치로 그 전투기 조종석의 컴퓨터 장치를 두들겨 부쉈다.
동티모르의 잔학행위에 대한 조사는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를 침공한 지난 1975년 당시의 인권남용 사례까지도 포함될 것이라고 호주의 한법조인이 19일 밝혔다.
국제 동티모르파견군(INTERFET) 선발대 병력이 20일 오전 6시45분(한국시각 오전 7시45분) 수송기편으로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도착해 질서회복과 난민구호 지원활동에 들어갔다.
동티모르 사태는 이제 국제정치에서 인권, 인도주의 등의 인간안보가 국가안보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민 개개인의 인간안보를 보장하지 못하는 국가는 외국의 군대를 자국 땅에 불러올 수밖에 없는 '수모'를 당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특히 아시아 지역의 민주화 및 인권운동에 매우 중요한 의미다.
15일 현재 호주, 미국 등 15개국이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를 파병할 의사를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티모르에서의 학살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
민주개혁국민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34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동티모르 사태에 대한 성명을 내고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을 조속히 파병할 것을 촉구했다.
동티모르 파병이 유엔의 요청에 따른 보편적 인권과 인도주의 따른 것이라면 같은 논리로 국내의 국가보안법 철폐도 즉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동티모르 문제의 원인인 인도네시아의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동티모르에 대한 군부의 지배와 대량 학살에 반대하는 국제적이고 국내적인 반대, 그리고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에 대한 계속적인 옹호만이 위란토 군부가 완전한 권력을 다시 찾겠다는 그들의 꿈을 위협할 수 있다.
중대한 대중적 대응이 없이는, 오랫동안 우리에게 친숙했던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동티모르에서는 물론, 세계 전역에 걸쳐 계속될 것이다.
테러로 얼룩진 수십 년의 세월 끝에 동티모르 역사의 이 어두운 장이 마침내 끝을 보이며 물러나려는 찰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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