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명의 노동자들이 서울 도심으로 나와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노동자들의 죽음에 분노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죽어간 희생자들과 자본과 정권의 탄압 속에 목숨을 잃은 노동자, 장애인, 빈민의 죽음을 ‘사회적 학살’이라고 규정했다.
새정치연합 세월호 참사 공동대책위원장인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이 세월호 침몰 초기 총력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책임을 8시간 동안 물속에 갇힌 실종자 파악도 제대로 못한 청와대로 정조준했다.
도대체 누가 언니 오빠를 데려갔나요?
충분한 위로와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그 트라우마를 감당해 왔던 당사자, 목격자는 고통이 방치되면 자책감에 사로잡혀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참혹한 경험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서로를 기억하고 위로 받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희망을 염원했던 마음들이 분노가 돼 거리로 나왔다. 희망을 비탄으로 만든 미흡한 정부의 초동대응, 그리고 연이어 터져 나오는 사회 구조적 모순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했다.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마음을 모았다. 속울음을 삼키던 추모의 시간들이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었다.
애초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선장이 현장을 지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월호의 경우는 이와 달랐다. 선장을 포함한 다수가 비정규직으로 고용된 터라, 선장이 직접적인 지휘 권한을 가질 수 없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혼재돼 있는 구조가 일사 분란한 현장 대응을 가로막았고, 결국 사고발생 열흘 뒤에야 총 지휘 권한을 가졌던 정규직 1등항해사의 존재가 떠올랐다.
오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이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 대규모 노동절대회를 진행한다. 민주노총은 노동절대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와 정부에 대한 분노를 모아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전국적으로는 5만 명 이상의 조합원과 시민들이 노동절대회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서울대회에는 약 1만 명이 집결할 예정이다.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사과가 나오자 진보 야당들은 박 대통령의 사과에 ‘엎드려 절 받기 사과’라고 맹비난하는 논평을 내 보냈다. 반면 김한길 공동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공식 논평은 사과가 적절했다는 듯한 뉘앙스를 취했다.
단원고 유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유예은 학생의 부친 유경근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들 뿐인가. 5천 만 국민이 있는데 몇몇 국무위원 앞에서 비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사과가 아니다”라며 “그런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희생자와 가족들이 공감하는 사과를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사회를 ‘피로사회’로 부르며 유럽 학계에 큰 반향을 낳았던 재독 철학자 한병철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가 독일 유력일간지 FAZ에 이번 세월호 재난을 두고 “살인자는 애초 선장이 아닌 신자유주의 제도”라고 밝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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