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1천5백여명, 교도소에서 8·15 맞아
오랫동안 '정치적 양심수의 인권'을 우선시 해 왔던 우리의 '인권관' 역시 다시 성찰해 볼 때다. 종교적 소수자라고, 내놓고 싸우지 않았다고, 그들의 인권이 뒷 전으로 밀릴 수는 없는 일이다.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 179명의 26.3%인 47명으로 김대중 정부 집권 4년째인 현재에도 여전히 국가보안법이 그 위용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열 한 번째 공연이 19일 열린다.
8·15 특사로 석방된 양심수 17명은 23일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현철 사면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한편 양심수 전원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촉구했다.
"양심수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갇혀있는 양심수가 있나요?" 지나던 한 시민이 조건 없는 양심수 전원 석방을 촉구하는 가두서명을 받고 있는 자원봉사자에게 묻는다.
사상전향을 거부하며 기나긴 세월의 옥고를 감수했던 강용주(85년 구미유학생 사건으로 구 속) 씨가 지난 2월 25일 석방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법무부는 25일 다음달로 예정된 3.1절 및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취임 1주년 특별사면 대상에서 준법서약서를 내지 않는 공안사범은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심수 자녀들의 성탄절 소원 "산타 할아버지, 제일 받고 싶은 선물은 아빠에요." 태어난 지 3일만에 아빠를 빼앗기고 7년째 아빠 품에 안겨보지 못한 명지(7살)의 성탄절 소 원이다. 명지의 아빠 장창호 씨는 92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 8·15 특별 사면 때는 준법서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석방되지 못했다. 장 씨는 앞으로도 5년 이상을 감 옥에서 지내야 한다.
89년, 그 해에만 임수경·임종석씨, 문익환 목사 등 1천여명의 양심수가 구속됐지만 노태우 대통령은 “양심수는 한명도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민가협 회원들은 그 암담한 현실을 문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그해 12월28일 어렵게 마련한 무대에서 정태춘 안치환씨, 성악가 정은숙씨 등이 노래를 불렀고 그 사이사이 양심수들의 이름이 나지막히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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