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도시재개발 용산4구역 120학살의 현장, 남일당 합동분향소 앞, 길가에 핀 꽃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때론 /지워버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냥 가라, 거기가 어디든 /혹은 이름 모를 산새 울음이나
어느 사막에는 곳에 따라 7년 만에 한 번쯤 비가 온다는데 /비가 오면 바쁜 놈이 한둘이 아니어서
자귀나무 아래서 /나는 울었네
나는 왜 툭하면 잘 넘어질까? /나는 왜 손이든 뭐든 어디 닿기만 하면 잘 깨질까?
몇 번의 진동, 네 이름이 뜬다 /가벼운 긴장, 잠간
오늘은 참 고요하다 /참새가 지저귀기 전 아침고요는
검붉은 모란도 지고 /유월이 간다
아내의 염려는 현실이 되었다 /가사노동 전임자인 아내가 당의 최고위원인 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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