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천 공공미디어센터 추진위란?
(1) 결성과정
인천공공미디어센터 추진위는 2003년 9월 인천 지역의 공공미디어센터 건립에 대한 관심 확산과 올바른추진을 위해 인천지역 8개 단체와 4개 참관단체가 모여 창립된 단체입니다. 회원단체로 <인천민예총 영상위원회>, <공존을 위한 공공문화 표현집단 퍼포먼스 "반지하">, <인천교육문화센터 "희망터">, <인천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 <노동자 영상패 "씨">,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부설 "시민문화센터">,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부설 "지역정보화 사업단">, <전국언론노동조합 iTV 지부>가 활동하고 있고, 참관 단체로는 <인천노동문화제 상설조직위>, <민주노동당 인천시지부>, <대우자동차 영상패>, <풍물패 "더늠">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추진위는 2003년 9월 창립총회를 거친 후 단체들 간의 상황 파악과 이후 논의구조에 대한 합의를 거쳐 2004년 2월 2차 총회에서 인천민예총 사무처장으로 계신 손동혁 동지를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실제 집행을 담당할 사무국을 구성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사무국을 중심으로 공공미디어센터를 추진할 실무진을 구성하여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논의 결과 인천에 공공미디어센터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에 따라 사업별 구체적 일정을 계획, 진행했습니다.
(2) 주요 사업
그 동안 추진위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회원 단체들 간의 토론과 토론 내용 확산을 위해 매월 토론모임을 준비하고 논의를 진행해나갔으며, 둘째, 인천의 영상지형에 대한 파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현장조사팀을 구성하여 조사사업을 진행해나갔습니다. 또한 셋째, 현장조사사업을 통해 파악된 공교육이나 청소년 시설, 사회단체의 영상교사들과 함께 인천민예총에서 진행된 2004년 여름 문예아카데미에서 미디어교육론에 대한 강좌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로 영상교사 모임을 꾸렸습니다. 그러나 인천 내에 공교육이나 청소년 시설에서 지역 영상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자가 매우 드문 관계로 현재는 사회단체의 영상활동가 모임으로 축소되어 유지되었고 이 모임에서는 공동의 미디어교육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업극복본부에서 진행한 "신나는 문화학교"나 각 단체에서 진행하던 영상교육에 대하여 공동의 교사풀과 교육안을 목표로 한 활동을 1년 가까이 진행해온 결과 최근에는 영상교사모임이 실질적으로 확대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 외에도 인천에서 이루어지는 영상제 후원이나 iTV 방송문제에 대한 성명서 조직, 지지방문 등의 연대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 본격적인 공공미디어센터 설립 준비
(1) 월례토론: 미디어운동과 센터에 대한 의견 공유의 장
그동안 인천공공미디어센터 추진위에서 가장 무게중심을 두고 진행해왔던 사업은 월례토론이었습니다. 매월 주제를 정하고 발표자를 준비하거나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미디어운동 전반에 대한 개념 논의를 통해 서로간의 인식 차를 좁혀나갔고, 동의된 논의와 개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공공미디어센터의 상과 계획을 검토해나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구체적으로 진행한 토론 주제는 2004년 상반기에는 2003년 창립총회에서 제출된 추진계획안과 사업계획안의 상세 검토를 통해 각 단체들 간의 미디어운동에 대한 개념과 인식 틀, 공공미디어센터의 상에 대한 이견을 노출시키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서로간의 공유지점을 찾아나가는 힘든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후 2004년 여름에는 공공미디어센터 설립과 관련한 전국적인 상황을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통해서 제기된 쟁점과 논의 지점을 중심으로 퍼블릭액세스에 대한 토론과 청소년 미디어교육, 미디어교육론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였으며, 2004년 가을에는 기초 개념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고 판단하고 구체적 설립계획을 작성하기 위해 강서영상미디어센터의 설립계획안과 이후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가지고 평가와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꾸준한 모임의 결과물로 2004년 10월 월례모임에서는 인천공공미디어센터 설립계획안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논의된 중요한 지점 중 하나가 공공미디어센터의 운영모델은 독립적인 법인 형태로 위탁경영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2) 지자체와의 협의 추진
이때부터 그동안의 성과인 설립계획안을 가지고 인천 내 지자체와의 협의를 준비하였는데 나름대로의 사전조사 결과 공공미디어센터 추진 파트너로 남구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법인 위탁경영이라는 설립계획안의 대원칙을 남구청이 동의하기 때문이며 문화전반 공공사업에 대한 남구청의 추진 관점과 실제적인 사업 결과들이 인천 내에서 제일 긍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전 조율과정을 거쳐 2005년 2월 5일 인천 남구청 소회의실에서 남구청장과 문화산업 관련 부서 국장들과 실무자들 앞에서 공공미디어센터 설립계획안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인천공공미디어센터 추진위가 준비해온 설립계획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공공미디어센터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질의응답과 토론을 가졌습니다. 토론 후 남구청 쪽 실무진들과 공공미디어센터의 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미디액트나 강서영상미디어센터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였고, 2월 15일 두 센터를 현장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3) 문광부의 도둑고양이식 공모 마감
그러나 2월 15일 남구청 쪽 실무진들과 함께 미디액트를 방문하고 나서야 이미 2005년 문광부 공모가 마감되었다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그때까지도 남구청 공무원들은 물론 인천공공미디어센터 추진위원회 측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1월 10일 공모를 시작하여 1월 24일 공모를 마감했다고 하는데 전국을 대상으로 한 지역 주민에 대한 공개적 수요조사나 사업설명회는커녕 웹사이트 공지도 없이 2004년 11월 문광부의 자체 사전조사에서 설립의사를 보인 지자체에 대해서만 공문을 보냈고 이러한 일방적 과정만으로 공모를 마감했다는 것입니다. 지역 사회의 영상이나 미디어 지형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게 될 사업을 자체 사전조사 외에 어떠한 공개적 의견수렴과정도 없이 진행했다는 것은 인천공공미디어센터 추진위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는 최근의 정부 정책 결정과 집행에 있어 원칙으로 자리잡은 시민단체와 지역의 의견수렴과정을 생략한 채 비공개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진행되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이고, 지금처럼 지역 시민단체의 공공미디어센터에 대한 준비와 전문성을 무시하고 향후 공공미디어센터 운영에 대한 명확한 대안 없이 문광부에 의해 하향식으로 일방적으로 진행된다면 단지 지역마다 건물 하나 설립하는 것 이상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공공미디어센터는 단지 건물과 장비가 있다고 저절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운영할 전문 인력과 지역사회단체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참여, 공공미디어센터를 운영할 프로그램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인천추진위의 새로운 시도: 지역미디어센터가 갖춰야할 요건
최소한 지금까지의 인천공공미디어센터 추진위와 남구청의 준비는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제적인 준비과정과 많은 공개 논의, 지금까지의 공공미디어센터 운영사례 검토를 바탕으로 좀더 현실적이고 원칙적인 대안을 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이론적인 대안만이 아니라 공공미디어센터를 운영해나갈 주체에 대한 준비와 지역사회단체의 적극적인 결합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실제적인 토대가 마련되었다는 것이고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실제적인 준비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 지역사회 내에서 공개적으로 공공미디어센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여 그 계획을 아래로부터 지역시민들의 참여하에 민주적으로 만들어냈고 이를 지역의 지자체가 자신들의 행정적인 경험에 입각해 적극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인천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공공미디어센터를 추진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절차이며 공공미디어센터 설립 후 운영에 있어 파행을 겪지 않고 실제적으로 지역 사회에 필요한 활동과 운영을 보장하는 절대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공공미디어센터 추진위는 이번 문광부의 추진과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는 단지 인천이란 지역이 선정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추진 과정의 비민주성과 그 결과로 인한 공공미디어센터의 파행적 운영에 대한 우려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인천공공미디어센터 추진위는 더 이상 이러한 비민주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공공미디어센터의 건립 과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아래로부터 지역사회와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준비, 운영되는 공공미디어센터의 올바른 건립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