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4. 5 신진다큐모임 2012년 상반기 총회 모습 |
아직까지 정체성이 모호하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신다모가 벌여온 활동들은 벌써 상당하다. 올 초 1-2월에 이루어진 대안문화공간 스몰톡프로젝트의 정기상영회 [시네마테크 ‘낯선’]은 당시에는 준비모임이었던 “신진작가네트워크 준비모임”의 제공으로 그 첫 번째 이야기 “낯선, 그 이야기의 시작: 다큐멘터리 신진작가 특별전”을 풀어놓을 수 있었다. 이 상영회는 또 역으로 신진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의 모임 또는 네트워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 1월 12일~2월 23일 매주 목요일 저녁 총 8편 상영, 주최:스몰톡프로젝트, 제공: 신진작가네트워크 준비모임, 영희야 놀자, 시네마달 |
현재 신다모에는 다양한 주제별로 무려 5개의 팀이 꾸려져 돌아가고 있다. 총무팀, 대학 상영팀, 기획 상영팀, 지방 상영팀, 실태조사팀이 그들인데, 총무팀은 상영료 수입 배분, 회비 적립, 팀별 회의비 지원, 인터넷 까페 관리 등 모임의 운영을 총괄한다. 대학상영팀은 주로 각 대학의 학생 자치 단위들과 연계해서 상영 기회를 만들고 있고 지금까지 경희대, 서강대 등에서 상영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 대학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대학상영팀은, 대학의 학생 운동과 신진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서로에게서 힘을 얻고 다큐멘터리 관객층을 늘리며, 부수적이지만 수입도 생긴다는 측면에서 대학상영회 추진의 의의를 찾고 있었다. 앞으로는 지역 대학들과도 연계하여 전국적인 상영망을 조직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한편, 기획상영팀은 대학상영팀과 함께 신다모의 작품 상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결성된 또 다른 팀이다. 이렇게 신다모의 활동이 주로 상영회에 집중되어 있는 이유는 신다모 멤버들이 처음 모였을 때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바로 힘들게 작업을 했는데 정작 영화제나 몇 번의 공동체 상영 말고는 상영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현실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그 다음 작품을 할 동력도 찾기 어려웠다. 기획상영팀은 일단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작은 영화 상영공간들을 찾아가 신다모의 취지를 설명하고 상영회 개최 여부를 타진했다. 그렇게 해서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에서는 5월부터 신다모 회원들의 신작들을 소개하는 정기상영회 [재미다큐]를, 하자센터에서는 6월부터 한 달에 두 편씩 대안적인 개봉 형태에 초점을 맞추는 정기상영회 [다큐 하자]를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과도 기획 상영전을 열기로 했고, 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다큐보기 모임이 만들어져 이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다큐보기 모임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한다.
스몰톡프로젝트지원팀은 앞서 소개한 스몰톡프로젝트라는 공간에서 제안을 받고 취지에 공감해 시작한 팀인데 스몰톡프로젝트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고, 홍성 홍동과 같은 지역 마을공동체들과 연계한 상영회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실태조사팀은 현재 다큐멘터리 제작 환경의 문제점을 찾고 앞으로의 전망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지금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각종 문헌과 사례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렇게 조사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서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 오!재미동과 신진다큐모임이 함께 하는 정기상영회 ‘재미다큐’의 첫 상영작 |
현재 신다모에는 약 80명 정도의 멤버들이 가입해 있는 상황이다. 신다모는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모임이고, 따로 대표자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신다모 외에도 최근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모여서 작품을 상영하고 세미나를 하는 다큐멘터리작가네트워크(다작네)도 꾸려졌는데, 매달 하나의 작품을 선정해 상영회를 가진 뒤 해당 작품의 감독이 발제를 하고, 감독들과 평론가들이 영화에 대한 감상과 질문을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세미나가 진행되는 모임이다. 이밖에 지난 호 ACT!에서 소개한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 지역 신진 미디어활동가들의 모임 “오겡끼데스카”, 대구풀뿌리미디어네트워크 풀똥과 같은 지역별 풀뿌리미디어 네트워크까지 합치면 독립 미디어와 관련해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이런저런 다양한 모임과 조직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흐름들이 모여 지금의 답답한 미디어 현실을 바꿔내는 새로운 원동력이 되길 기대해본다. □
* 관련 자료
- 신진다큐모임 공식카페 http://cafe.naver.com/shindamo
- [한독협뉴스레터 1호] 독립영화 핫이슈 ② : 신진다큐모임_ 이용의, 김청승 감독 인터뷰
http://kifv.org/bbs/blogview.html?Page=2&board_id=kifv_news_02&bgrp=m&SEARCH_G=&SEARCH_T=&L_SEARCH_T=#title_5469
[필자소개] 김지현(ACT!편집위원회)
2004년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와 인연을 맺은 후 미디어운동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미디액트 정책연구실을 거쳐 지금은 참여 영상 문화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