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사회를 위한 민중의료연합소식지 주간민중복지

"2005년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의미"

UN에 따르면, 세계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장애인 가운데, 중증 장애인의 약2/3가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중교통 수단과 건강서비스가 열악하거나 구비되어 있지 못한 경우, 그리고 교육, 고용 및 기타 소득기회에 충분히 접근할 수 없을 때 심각하게 타격을 받게 되는 집단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장애인의 경우, 2000년 장애인실태조사를 보면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8.2만원으로 도시근로자의 평균 가구소득(233.1만원)의 46.4% 수준에 불과하고, 전체 장애인 가구의 약 62.5%가 월 100만원 미만의 소득자임을 알 수 있다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아 매일 외출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40%에 달하고, 70% 이상의 장애인들이 실업에 허덕이고 있으며, 50%가 넘는 장애인들의 학력이 겨우 초등학교 졸업 이하라는 지표는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의 열악함과 생활의 빈곤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옥란열사가 돌아가신지 4년이 지난 지금

그러나 1982년부터 시작된 “장애인의 날”만은 장애인 및 관련단체, 기업 및 대학 봉사단체, 학생·일반시민·관련공무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장애인의 날 공식행사를 하고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장애인에게 시상하는 날이다. 그러나, 정작 365일 동안 노동, 교육, 문화, 정보접근 등 모든 사회 영역에서 배제당해 오다, 이날 하루만 정부 또는 관변단체가 동원한 행사에 참여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받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장애인의 현실이다. 최옥란열사가 돌아가신지 4년이 지난 지금 구청에서 항의 도중 목매달아 자살한 사건, 의료비의 부담을 고민하다 잠실대교에서 투신자살한 사건, 노점 단속중 나온 벌금 때문에 자살한 사건 등 곳곳에서 여전히 장애인의 삶은 고난하고 힘들다.

진보적 장애운동을 실천하기 위하여

이제 더 이상 장애인들이 대상화되는 행사를 거부하고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장애인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사회구조를 알려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장애인 투쟁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4월 20일을 선포한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지금까지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한 장애인 당사자들이 당당한 이 사회의 역사적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인권을 쟁취하는 투쟁을 전개하는 장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이 세상의 모순을 폭로하고 선전해 내며, 진보적 장애 운동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덧붙이는 말

제 95 호 양 영 희 (빈곤사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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