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균(金炳均) 목사
김병균 목사는 ‘흔치 않은 목사’다. 목사인데도 기독교를 비판하고, 미군을 반대하는 집회에 빠짐없이 다니신다. 그 점에서는 우리 홍근수 대표 ‘계열’ 목사다. 한국 기독교 풍토에서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떤 사연이 있으신 걸까? 결정적인 계기는 광주 5.
18 민중항쟁입니다. 군부독재의 폭력성과 미국의 제국주의적 본질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광주사태의 진상규명’운동에 젊은 목회자로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 제 운동의 출발입니다. 김병균 목사는 지난 2005년 패트리어트 반대 투쟁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미국
부시 정부가 북을 겨냥해 만들고 있는 MD(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위한
것입니다. MD가 방어용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사실 선제공격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한국에 진행되면 한반도에 전쟁위협과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미국이 광주를 비롯한 서부벨트(군산-오산으로 이어지는)를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삼게 된다면 이 MD 서부벨트는 미사일
공격목표물이 될 것입니다. 평화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 이런 흉물스러운
무기가 배치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놀라울 정도로 학습을 열심히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 이웃은 누구인가? 나의 조국은 어떠한 운명에 처해 있는가?
세계는 과연 평화로운가? 평화롭지 못하다면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세계를
깨뜨리는 존재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나의
생명이 온전해지는 것입니다. 공부(工夫)란 말의 한자의미는 ‘工’이
‘장인공’ ‘전문가공’입니다. ‘夫’는 ‘하늘천’을 뚫는 것입니다.
즉 하늘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것이 진정한 공부입니다. 하늘은 무엇입니까?
바로 인간현실입니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인간끼리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치가 바로 공부의 이치입니다. 공부를 해야 내가
바로 서서 남을 다스리고 봉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수기치인’입니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 바로 공부입니다. 민주, 인권,
통일, 평화협정, 철학, 과학, 정보에 대한 공부는 바로 ‘생명세상’
‘나눔세상’을 펼치기 위한 기본입니다.
목사님 서재에 자료파일이 빼곡하네요. 공부를 하시는 방법이 남다른 것 같은데, 좀 소개를 해주시죠. 언젠가부터 저는 신문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각 분야의 기사들을 모았다가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하여 파일에 꽂아 두었습니다. 우리 젊은 활동가들이 목사님 공부하시는 모습은 정말 깊이 배워야겠습니다. 평통사에 대한 자부심이랄까, 기대가 있으시면 이 기회에 말씀을 해주시죠. 평통사가 ‘만경대 정신’
사건 등으로 보수수구 언론에 몰리고 있는 강정구 교수님 같은 분을
잘 모시는 모습을 보고 참 의리가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후기] 젊으실 적 이야기, 우리 민족과 통일에 관한 이야기 등 풍부하고 해박한 말씀을 다 싣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화와 통일을 열어가는 길에 큰 힘이 되어주실 목사님,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