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균(金炳均) 목사님

[이달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

김병균(金炳均) 목사
광주전남 평통사 공동대표.
78년부터 전남 나주 영산강교회에서 일하고 계시다.
48년생. 예장농촌목회자협의회 회장,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 회장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인권센터 이사로도 일하신다.
나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전남 상임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새 날을 향한 예언자의 소리(1995년, 해동출판사)』, 『성경의 길이 보입니다(2005년, 해동출판사)』를 쓰셨다.
지역 평통사 사무국장 모임에서 이 달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으로 선정되셨다. 무슨 이유일까? 아래의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김병균 목사는 ‘흔치 않은 목사’다. 목사인데도 기독교를 비판하고, 미군을 반대하는 집회에 빠짐없이 다니신다. 그 점에서는 우리 홍근수 대표 ‘계열’ 목사다. 한국 기독교 풍토에서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떤 사연이 있으신 걸까?

 결정적인 계기는 광주 5. 18 민중항쟁입니다. 군부독재의 폭력성과 미국의 제국주의적 본질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광주사태의 진상규명’운동에 젊은 목회자로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 제 운동의 출발입니다.
예수께서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다’(마태복음5:9)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기독교 목사로서 이 땅에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 즉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세상을 심기 위해서 신앙고백적인 자세로 민족자주와 주한미군철수를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평통사야말로 제 신앙인 ‘하나님의 정의, 평화, 사랑, 나눔’의 정신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게 만드는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또한 존경하는 홍근수 목사님, 문규현 신부님 등 애국민족민주 인사들과 양심적이고 유능한 실무진들이 참여하는 운동이기에 저는 기쁨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병균 목사는 지난 2005년 패트리어트 반대 투쟁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미국 부시 정부가 북을 겨냥해 만들고 있는 MD(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위한 것입니다. MD가 방어용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사실 선제공격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한국에 진행되면 한반도에 전쟁위협과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미국이 광주를 비롯한 서부벨트(군산-오산으로 이어지는)를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삼게 된다면 이 MD 서부벨트는 미사일 공격목표물이 될 것입니다. 평화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 이런 흉물스러운 무기가 배치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광주 지역의 투쟁으로 페트리어트 미사일이 광주에서는 물러갔지만 경상도로 이전되어 간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의 어떠한 첨단무기도 물러가야 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동북아의 모든 나라 즉 중국, 북한, 일본, 러시아 등 세계도처에서 군축운동, 비핵화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놀라울 정도로 학습을 열심히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 이웃은 누구인가? 나의 조국은 어떠한 운명에 처해 있는가? 세계는 과연 평화로운가? 평화롭지 못하다면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세계를 깨뜨리는 존재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나의 생명이 온전해지는 것입니다. 공부(工夫)란 말의 한자의미는 ‘工’이 ‘장인공’ ‘전문가공’입니다. ‘夫’는 ‘하늘천’을 뚫는 것입니다. 즉 하늘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것이 진정한 공부입니다. 하늘은 무엇입니까? 바로 인간현실입니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인간끼리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치가 바로 공부의 이치입니다. 공부를 해야 내가 바로 서서 남을 다스리고 봉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수기치인’입니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 바로 공부입니다. 민주, 인권, 통일, 평화협정, 철학, 과학, 정보에 대한 공부는 바로 ‘생명세상’ ‘나눔세상’을 펼치기 위한 기본입니다.
고전과 현실을 같이 보아야 합니다. 고전만 보면 아는 것에만 빠질 수 있습니다. 현실만 보면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 할 수도 있습니다. ‘온고지신’이요, 때를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출현해서 하신 첫 말씀이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입니다. 때를 분별해야하고,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젊은 운동가들이 모순된 국방정책, 잘못된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려면 역사적 배경, 흐름, 사례, 의도, 그들의 목표까지 알아야 합니다. 민민운동의 생명은 역사의식과 역사적 통찰력과 정보력, 그리고 도덕성입니다.


△ [사진 - 자료로 빼곡한 서재에서, 사모님과 함께 하신 목사님.]

 목사님 서재에 자료파일이 빼곡하네요. 공부를 하시는 방법이 남다른 것 같은데, 좀 소개를 해주시죠.

 언젠가부터 저는 신문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각 분야의 기사들을 모았다가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하여 파일에 꽂아 두었습니다.
혹시 강연을 요청받거나 글쓰기를 부탁받으면 신문만 꺼내서 풀어 놓아도 자료도 되고, 영감도 떠올라서 좋습니다. 주로 한겨레, 경향, 광주일보를 비롯한 지방지, 교계신문 등입니다. 저같이 수준이 크게 높지 않은 사람은 이 신문자료만 잘 활용해도 제 공부도 되고 기고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또 저는 어떤 모임, 집회, 예배, 대화시간에든지 메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회의진행순서, 발언 내용까지 기록해놓습니다. 그리고 잘 분류정리해 놓습니다. 같은 주제로 모아놓으면 나중에 운동의 흐름과 변화의 과정을 메모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수 많은 전공분야의 교수님, 예술가, 운동가 실천가들을 만나면 궁금한 것을 즉시 물어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받아서 적어 놓습니다. 책은 종이 활자화 된 것만이 아니라 홍근수 목사님, 문규현 신부님, 배종렬 의장님 등 이런 분들이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사는 한 권의 살아있는 책입니다.
이렇게 하니 공부가 제 생활이요 재미입니다.

 우리 젊은 활동가들이 목사님 공부하시는 모습은 정말 깊이 배워야겠습니다. 평통사에 대한 자부심이랄까, 기대가 있으시면 이 기회에 말씀을 해주시죠.

 평통사가 ‘만경대 정신’ 사건 등으로 보수수구 언론에 몰리고 있는 강정구 교수님 같은 분을 잘 모시는 모습을 보고 참 의리가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평화군축운동에서 나아가 평화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대안을 세위기 위해서 평등경제 운동에 관해서도 학자나 전문성 있는 분들을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문제는 민족문제이자, 동북아 문제요, 세계평화의 한 축을 이루는 문제입니다. 한반도의 모순이 풀리므로 세계역사의 방향을 무력경쟁체제서 평화세상체제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꿈을 품으시기 바랍니다. 가난하고 억압받고 있지만 평화를 희구하는 세력들과 연대하여 강대국의 횡포를 물리치고 ‘무력의 시대는 가고, 도의의 시대’를 세워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사랑과 섬김이 평통사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조국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 약소민족국가들의 진정한 해방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진정한 대안과 실천운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사진 - 시무하시는 영산강 교회 앞에서 사모님과 함께]

 [후기] 젊으실 적 이야기, 우리 민족과 통일에 관한 이야기 등 풍부하고 해박한 말씀을 다 싣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화와 통일을 열어가는 길에 큰 힘이 되어주실 목사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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