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흔적담기] 어느 무대인사


여자 네 명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일제히 뜨거운 박수를 쳤고
그중 몇몇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수를 받으며 올라선 자리에서 한 여자가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들은 정의파다>란 이 영화는 동일방직 해고자 124명 중
노조 지도부 및 몇몇 활동가의 투쟁의 증언이다.



동일방직의 노조 탄압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건이지만
똥물을 뒤집어 썼다는 사실이 너무 강렬해서
사진을 볼 때는 똥만 보였지 사람은 보지 못한다.
영화를 보고 나니 사람이 보인다. 똥물을 뒤집어쓴 사람이 보인다.
잡혀가지 않으려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옷을 벗는 열일고여덞살 소녀가 보인다.
그리고 무대 위에 불혹의 나이를 넘긴 해고된 소녀가 서 있다.



우리들은 정의파다 좋다좋다
같이죽고 같이산다 좋다좋다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단다
우리들은 정의파다 좋다좋다




당시 해고자들이 불렀던 노래.
이 노래는 아직도 그녀들의 단결투쟁가다. 그녀들은 아직도 복직 투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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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 노조 , 복직 , 동일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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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현 | 사진가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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